우리풀 이야기/(190)개오동나무
우리풀 이야기/(190)개오동나무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5.09.14 15:12
  • 호수 7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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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이 피해가는 나무

▲ 개오동나무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서 전국 각지의 야산, 밭둑, 도로변, 마을 부근에 분포한다. 생약명은 재실[자실](梓實), 재백피[자백피](梓白皮), 이명은 노나무이다.

키는 10~20m정도이고 씨로 번식하며 약효는 열매, 나무껍질에 있고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성미는 평온하며 달고 독성은 없으며(열매에는 약간 있음) 1회 사용량으로는 열매, 나무껍질 5~8g 정도가 적당하고 해롭지는 않으나 치유되면 중단하도록 한다.

잎은 오동나무의 잎과 비슷하여 시원스럽고 마주 나거나 돌려난다. 꽃은 6~7월경 한여름에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가지 끝에 원뿔 형으로 붙어 황 백색 또는 엷은 노란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입술모양이며 양면에 자주색반점과 노란 줄이 있고 털이 없다. 나팔모양으로 생긴 백색의 꽃이 송이송이 모여 피는데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열매는 10월경에 회갈색의 삭과가 늘어져 달려 익으며 씨는 갈색이고 양쪽에 털이 난다. 열매가 노끈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진다 하여 노끈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꼬투리 열매가 아카시아나 회화나무의 열매보다 약간 더 길게 주렁주렁 달리는데 길이는 30cm정도 되며 잎이 다 지고 난 겨울의 노나무 에는 길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찾기가 쉽다.

향오동, 목각두(木角豆), 백가지 나무의 으뜸이라 하여 목왕(木王), 가목, 개오동, 노나무 등으로 불리며 가지가 퍼지고 가지에 털이 없거나 간혹 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매우 신성하게 여기던 나무로서, 노나무에는 벼락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뇌신목(雷神木), 혹은 뇌전목(雷電木)이라 하였고, 궁궐이나 절간을 지을 때 재목으로 즐겨 썼으며, 땅속이나 물속에서도 수 백 년 동안 썩지 않아 나막신이나 다리발의 재료로 사용했다. 노나무가 주변에 있으면 심한 천둥에도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다 했고, 노나무로 집을 지으면 벼락을 맞지 않는 등, 노나무가 벼락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믿었다.

열매를 재실(자실), 나무껍질을 재백피(자백피)라 하며 약용한다. 잎과 줄기, 가지, 뿌리 등 모두를 약용한다. 약용시에는 나무껍질은 탕으로 하여 쓰고 열매는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쓰며 열매 껍질은 말려두고 사용한다.

주로 순환계, 비뇨기 질환에 효험이 있다. 각기, 간염, 강장보호, 건위, 고혈압, 구충, 무좀, 발모제, 발열, 부종, 신경통, 위암, 요도염, 요독증, 요혈, 위궤양, 이뇨, 종독, 종창, 중독, 충치, 치질(치핵), 콜레스테롤억제, 탕화창(화상), 피부소양증, 해열, 황달 등에 쓴다. 노나무는 간 경화증, 간암 등의 각종 간질환과 백혈병의 치료에 효능이 탁월하다.

각종 간질환과 신장질환의 치유에 탁월한 약재이며 건축재로서의 가치 또한 뛰어나고, 가구, 악기, 그릇 등의 재료로써도 귀중한, 노나무를 직접 심고 가꾸는 것도 매우 쉽다. 꼬투리 씨앗을 따서 봄에 뿌리면 싹이 잘 나고, 봄에 씨앗을 뿌리면 여름에 키가 2m까지 자랄 정도로 성장이 빠르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성질, 체질이 강하여 땅도 가지리 않고, 벌레도 거의 먹지 않으며 병에도 강건하고 운치가 있어 정원수나 가로수, 공원수로도 훌륭한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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