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많고 따뜻한 겨울…엘니뇨 현상 지속
강수량 많고 따뜻한 겨울…엘니뇨 현상 지속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12.07 17:15
  • 호수 7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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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루 걸러 비, 154mm 기록

▲ 겨울 이상 고온으로 넝쿨콩이 살아 있어 남은 콩을 수확하고 있다
초가을엔 가뭄으로 애를 태우더니, 늦가을엔 때아닌 비가 연달아 내렸다. 12월 들어서도 지난 2일 11.6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보령 기상대의 관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나 눈이 온 날은 13일로 거의 하루 걸러 비가 왔다. 11월 총 강수량은 154.1mm로 우기와 건기가 바뀐 듯했다. ‘전국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자주 비가 내린 11월이었다.

기온도 영하로 떨어진 날은 폭설이 내린 지난 26일과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0.5도와 0.4도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11월 고온다습한 이상 기온으로 전국의 곶감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충북 영동과 경남 함양, 전북 완주군 등 곶감을 많이 생산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제습기 등 곶감건조·가공 시설에 긴급 예산을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 달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엘니뇨 감시구역의 10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를 넘는 강한 강도로 지속됐고 올 겨울에 최고조로 발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MO)가 각국 기상청·연구기관의 예측,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전망한 것이다. 엘니뇨 전망은 약 3개월 주기로 각국이 동시에 발표한다.

현재의 강도는 올해 남은 기간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조금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평년보다 향후 3개월 평균 2도 이상 높을 전망이다. 이번 엘니뇨는 관측을 시작한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역대 강도 1위는 1997년 9월∼1998년 1월에, 2위는 1982년 10월∼1983년 2월에 발생했다. 이번 엘니뇨는 2014년 6월에 발생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겨울철에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북동부에선 가뭄이, 중남미에선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엘니뇨가 발달한 겨울철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
기상청은 올 겨울 전망에 대해 평년보다 날씨는 따뜻하고 강수량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김 양식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 시설하우스, 축사 옆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여 습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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