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심의 통과한 이상한 사업 ‘두 가지’
충남도 심의 통과한 이상한 사업 ‘두 가지’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6.09.13 16:34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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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영어웅변대회’-‘경로당 판화 작품 걸어주기’

충남도가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비 편성과 심의가 허투루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유관순 정신 영어 웅변대회’와 ‘판화 작품 마을회관 걸어주기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도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아래 심의위원회)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충남도가 요청한 두 사업에 이미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충남도 지방비보조금심의위원회. 이 자리에서는 ‘유관순 영어웅변대회’와 ‘예술작품보급사업’이 주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유관순 영어웅변대회는 ‘유관순 정신계승사업회’가 유관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남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벌이는 웅변대회다. ‘세계공용어인 영어 대회로 국제화 시대 애국 청소년을 기르겠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여기에서 ‘유관순 정신을 영어로 말하는 능력이 애국 청소년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단체의 성격을 놓고도 의문이 일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05년 단체설립 이후 지금까지 주된 대외사업이 영어웅변대회뿐이다. 웅변대회에는 국회의장상에 국가보훈처장상, 충남도지사상, 충남교육감상, 충남도의회상, 충남경찰청장상, 천안교육지원청장상, 천안시의회의장상, 국회의원상 등으로 상장과 상패의 수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장관상까지 추가했다.

그런데도 이 사업은 심의위원회에서 1원 한 푼 깎이지 않고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심의위원회가 사업을 부결시키려 하자, 관련 부서인 충남도 여성정책가족관실에서는 ‘해당 단체가 대회 추진 날짜까지 정해 놓아 지원이 불가피하다’며 단체를 변호했다.

충남도 문화정책과가 추진한 ‘판화 작품 마을회관 걸어주기 사업’도 논란이 되고 있다.
도 문화정책과는 올해 예산군 지역에 예술작품을 보급 전시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7월 20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사업자를 전국 공모했다. 공모 기간 동안 서울에 소재한 A 단체만이 응모했지만, 충남도는 이 단체를 지원단체로 선정했다. 이 때문에 미리부터 특정 단체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사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단체는 판화작품 300여 점을 예산군에 소재한 마을회관 및 경로당 300여 곳에 걸어줘 지역민에게 예술의 향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작가들이 만든 판화 작품을 저작권료를 지급한 후 액자로 만들어 마을회관 등에 걸어주는 사업이다.
일부 심의위원들은 “말이 좋아 예술작품 보급이지 특정 단체에 소속된 작가들의 작품 사주기에 다름없고 그나마 충남지역 소속 작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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