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멍드는 청소년들
PC방에 멍드는 청소년들
  • 뉴스서천
  • 승인 2003.09.05 00:00
  • 호수 1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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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만 45만원…2∼3일씩 귀가 않기도”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해야 건강한 지역을 만들 수 있다. 이의 취지에서 본지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기획취재로 지역 청소년들의 문제와 이의 해결을 위한 방향성 제시를 위해 ‘PC방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시작으로 다음호 “청소년 갈 곳이 없다” 등의 기획기사를 연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최근 오락, 폭력성 인터넷 게임에 빠져든 지역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 가정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인터넷 게임에 빠져든 일부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등한시한 채 ‘PC방 숙식’에 익숙, 2∼3일씩 집에 귀가하지 않는가 하면 경제력 여력이 없는 일부 청소년들은 PC방에 20∼45만원까지 빚을 지고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장항지역에 거주하는 김 모(18)군의 경우 “방과후에 마땅히 갈곳도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다보면 새벽까지 이어질 때가 많다”며 “게임을 장시간즐기다 보면 돈이 없어 PC방에 종종 빚을 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모(18·서천읍)양의 경우 “인터넷 게임상의 캐릭터를 만들려고 핸드폰으로 결제를 하다보면 한달 요금이 20만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더욱이 밤 10시 이후에는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으나 관련 당국의 관심부족과 일부 PC방 업주들의 비양심 영업속에 지역 청소년들의 탈선과 경제적 폐해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장항공업고등학교 서승환(52)교사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터넷 문화의 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도 꾸준히 지도를 하고 있으나 방과후 청소년들의 활동까지 지도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도 꾸준한 지도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천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윤재성 형사는 “청소년들이 밤 10시 이후 PC게임방에 출입하는 것은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청소년들의 PC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인터넷문화육성을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사회전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음란, 유해사이트까지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청소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천군청소년상담소 한미희씨에 따르면 상담을 요구한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음란사이트 중독으로 인한 상담 문의가 자주 신청되고 있다는 것.
이렇듯 청소년들이 음란 폭력성 인터넷게임에 중독될 경우 경제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 압박감까지 가중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각 가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건전한 인터넷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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