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무엇이 만져져요
목에 무엇이 만져져요
  • 뉴스서천
  • 승인 2004.01.09 00:00
  • 호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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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방송매체나 인터넷의 넘쳐나는 정보에 힘입어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느 정도의 의학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감기의 예방법부터 폐암, 백혈병의 증상까지 잠깐의 수고만 들여도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병도 많아진다고 했던가 몰랐다면 신경 쓰지 않을 일도 이제는 걱정거리가 될 때가 있다.
아이의 목에 무엇이 만져진다고 소아과를 찾는 부모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물론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TV를 보니 무슨 암인가 이렇게 시작되어 전신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내용을 보았다고 정밀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병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아무런 걱정거리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소아에서 목이나 뒤통수 부위에 흔히 만져지는 몽우리는 대개 임파선이다. 임파선이란 우리의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일차적으로는 편도선과 같이 입안의 면역 조직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그곳을 통과하는 2차 방어조직인 임파선이 붓게 된다. 즉 감기만 걸려도 임파선이 부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의학용어로 반응성 비대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번 부었던 임파선이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느 정도 가라앉다가 그대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 아기들은 몸속의 면역조직이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지 않더라도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결핵, 임파선종양, 혈액종양이 있어 임파선이 커져 만져지는 수가 있다. 이런 때에는 점점 크기가 커지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따라나오게 된다. 온몸의 다른 곳의 임파선이 함께 커진다든지 고열이 나거나 체중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든지 뚜렷한 동반 증상이 있게 된다. 이럴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고 괜찮다고 할 정도이면 그냥 두고 보아도 된다. 우리 몸의 모든 변화를 다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새해 소망을 물어본다면 누구나 한결같이 건강이라고 답한다. 물을 것도 없이 건강이 우리의 가장 큰 염원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이 튼튼하게 크는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망이리라.
올 한 해도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보자. <서해내과전문병원>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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