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 행사를 다녀와서
“친일 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 행사를 다녀와서
  • 뉴스서천
  • 승인 2004.03.05 00:00
  • 호수 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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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아침 아홉시.
옆집 친구 민정이와 나는 보건소 앞에서 평소 좋아하는 한 아주머니의 차를 타고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향해 떠났다.
민족문제연구소라는 곳의 회원이라는 남자 두 분도 한차를 타고 갔는데 한 분은 우리 엄마의 고등학교 때 가르치던 선생님이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민정이와 나는 미리 준비한 간식을 먹기도 하면서 여행가는 기분이었다.
새로 생겼다는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지날 때는 차가 밀리지 않았는데 천안에서 독립기념관 쪽으로 가면서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독립기념관은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했다는 아우내 장터 근처에 있었는데 차가 더 많이 밀려서 행사 시작이 12시였는데 조금 늦게 도착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겨레의 탑’이라는 아주 큰 탑을 지나는데 한쪽에서 삼일절과 어울리지 않는 인라인 스케이트 대회도 열리고 있어서 시끄러웠다.
“친일 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 행사는 ‘겨레의 집’ 바로 앞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친일 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모금에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적은 금액이나마 나도 참여 할 수 있어 마음 한구석이 뿌듯하였다.
가수들의 노래도 듣고 우금치의 마당극 ‘3.1절 만세운동’ 연극을 보았는데 내용이 너무 슬퍼 눈물을 흘렸다.
넓은 독립기념관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꼬마기차를 탔을 때 참 신났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나라 독립군 유일한 생존자이신 조문기 선생님과 같이 사진을 찍은 일이다.
봄방학 마지막 휴일을 집에서 무의미하게 보낼 뻔했는데 천안 독립기념관에 가서 뜻 깊은 하루를 보내며 친일 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행사에도 참여 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기쁘다.
원래는 삼일절에 친구들과 금강하구둑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마음을 바꿔서 아주머니를 따라 민정이와 독립기념관에 다녀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천초등학교 5학년 허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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