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선생 탄신 172주년 기념
월남선생 탄신 172주년 기념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11.03 08:51
  • 호수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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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대회·휘호대회 시상식 열려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월남 이상재 선생 탄생 182주년을 맞아 열린 제16회 학생백일장대회와 제2회 휘호대회 시상식이 지난달 26일 한산면 종지리 월남 선생 생가에서 열렸다.

학생 백일장 대회에서는 서천고 1학년 김시준 학생의 '동상'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초등부 장원 하은(송림초6) 차상 구선아(서남초4) 차하 박민아(한산초3) 봉서윤(오성초2), 중등부 장원 이은솔(서면중3) 차상 박미연(장항중1) 차하 김사유리(서면중3), 고등부 장원 배드로(공동체비전고2) 차상 손해연(공동체비전고2) 차하 김주하(공동체비전고) 학생이 차지했으며, 일반부에서는 장원 임호균, 차상 백강현씨가가 차지했다.

한편 휘호대회 학생부에서는 최우수 이현서(서남초5) 우수 문별(서남초6) 구경빈(서남초4) 가작 윤서아(서남초5) 정하윤(서남초4) 입선 조은세(서남초6) 유별한(서남초6) 학생이 차지해다.

또한 휘호대회 일반부에서는 최우수 조항순 홍선자 우수 구귀숙 조기연 가작 한문수 한정미 입선 박명숙 이윤수씨 등이 차지했다. 전 서천경찰서 조기연 서장이 우수상에 입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열렸으며 공모를 통해 작품이 접수되었다.

유승광 월남이상재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월남 이상재 선생은 만민의 평등을 주장한 개혁 사상가이자 우리 민족의 영원한 사표라며 선생의 정신을 이어갈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일장대회 대상을 받은 서천고 1학년 김시준 학생의 시이다.---------------------

동상

김시준

동상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혼자 비를 맞고 폭풍우를 견디고 외로운 밤들을 지내며
혼자 항상 그 자리를 지킨다.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듯
항상 어딘가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않고, 스스로 자기 일을 처리한다.
동상은 항상 '자주'적이다.
동상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눈빛을 지니고,
같은 몸가짐을 한 채로 그 자리를 지킨다.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 누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것을 원치 않는다.
동상은 항상 '자강'하다.
동상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작은 벌레가 오든 거지가 오든
부자가 오든 항상 마중가지 않고 눈빛도 흔들리지 않은 채

제자리에 있다.
누구의 앞에서나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다.
동상은 항상 '평등'하다.
동상은 항상 기다린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에도
비가 너무 많이 와 너무나도 추운 장마에도
구름이 너무나 많아 모든 것이 우울해 보이는 나날들에도

동상은 항상 자리를 지키며 기다린다.
언젠가 다시 뜰, 모두가 바라고 바라는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태양을 기다리며
오늘도 자주적이고 자강하며 평등한 동상은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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