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산 허무는 일 이제 그만
사설 / 산 허무는 일 이제 그만
  • 뉴스서천
  • 승인 2023.06.21 21:36
  • 호수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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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벚꽃축제가 끝나갈 무렵 판교면 심동리 장태산 자락에는 화사한 산벚꽃이 흐드러진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꽃대궐 속에서 심동리 산벚꽃길 건강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04년부터 해마다 이 행사는 계속 이어져왔으며 이로 인해 심동리가 차츰 알려지며 2014년도에 이어 2015년에도 산림청은 장태산 임도를 아름다운 임도 100으로 선정했다.

군은 심동리의 잘 보존된 자연 환경에 주목하고 일찍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2001년도부터 시작된 심동리 산촌종합개발사업으로 마을안길포장 등 생활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됐으며, 이어 산촌문화 체험관이 들어섰다. 2009년 장항선 철로 이전 이후 판교면 심동리는 이듬해 산촌체험마을로 지정되었으며 산촌체험관이 들어섰다. 이후 해마다 4월에 산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139월 남당 성산간 북부간선도로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최근 617번 도로에서 심동리 월봉마을까지 약 1.5km 구간의 도로 확포장 공사가 끝났으며 현재 장태산 남쪽 사면을 넘어 남당리로 넘어가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러한 심동리 입구에 해당하는 장태산 한 자락을 허무는 석산개발을 군에 신청했다. 이곳은 2016년에도 신청이 들어왔던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일치단결하여 개발을 저지한 바 있다.

개인 소유의 산이라 해서 소유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근 주민들과 사회에 공익을 주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 소유의 산림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 마음대로 베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를 허가해주는 곳은 지자체 장이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 장은 군민의 입장에서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갈수록 농촌 인구가 줄면서 농촌의 공간이 파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설사 해당 개발지의 주민들이 찬성한다 하더라도 충분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후손들이 살아갈 터전이기 때문이다. 미래세대의 입장까지 고려하여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산을 허무는 일은 미래 세대에 죄를 짓는 일이다.

마서면 신포리에서도 산을 허물어야겠다는 허가 신청이 들어왔다. 특정 개발업자의 사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익을 해치는 산을 허무는 일은 멈춰야 한다. 골재가 꼭 필요하다면 공영개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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