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당산이자 어머니의 품 공덕산 허물지말라”
“마을 당산이자 어머니의 품 공덕산 허물지말라”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06.28 11:51
  • 호수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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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산토석채취저지대책위, 군청 앞 집회 열어
정치권·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공덕산 사수” 천명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주관으로 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

<속보>“공덕산을 허물지 말라”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전영수, 신포2리 개발위원장)는 27일 오후 3시 30분부터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덕산 토석채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전영수 위원장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전영수 위원장

이날 신포2리 최용혁 이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전영수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청정하고 숲이 우거져 아름다운 공덕산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서천군은 공덕마을 포함한 주변 마을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어머니 품과 같은 공덕산 토석채취 허가를 절대 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부터 군청 앞 1인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공덕마을 노재삼 청년위원장
▲20일부터 군청 앞 1인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공덕마을 노재삼 청년위원장

지난 20일부터 군청 앞에서 공덕산 토석채취 반대 1인 시위를 주도해온 공덕마을 노재삼 청년위원장은 “아름다운 산 공덕산을 훼손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면서 “공덕산을 지켜낼 수 있도록 마을 주민과 공덕산 토석채취 반대 입장에 동조하는 분들께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덕산 토석채취저지 집회에 참가한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나소열 위원장, 전익현 도의원, 김아진 서천군의회 부의장, 홍성희 군의원, 이강선 군의원, 한경석 군의원은 주민들과 힘 합쳐 공덕산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공덕산 토석채취저지 집회에 참가한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나소열 위원장, 전익현 도의원, 김아진 서천군의회 부의장, 홍성희 군의원, 이강선 군의원, 한경석 군의원은 주민들과 힘 합쳐 공덕산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주민들의 공덕산 토석채취 반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나소열 위원장은 “군수를 지내고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여러분들이 공덕산을 지키겠다는 뜻만 뭉쳐진다면 군수가 절대 (토석채취)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토석채취로부터 공덕산을 지켜내는 데 주민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장선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 갔던 산이 공덕산이었다”는 전익현 도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공덕산이 토석채취로 훼손되는 것을 막아내는 데 끝까지 함께 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진 군의회 부의장도 “군의회의 모토가 ‘군민의 삶 속에서 보고 듣고 실천하는 의회’라면서 군의회도 공덕마을 토석채취 허가 반대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희 군의원도 “동료의원과 함께 (공덕산 토석채취 반대운동에) 함께 한다”면서 주민들에게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선 군의원은 “공덕산은 토석채취로 훼손될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호하고 보존해야할 삶의 터전”이라면서 “이 자리에 군수를 대신해 참석한 국장 등이 참석한 만큼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 공덕산 토석채취 허가 여부를 결정해주길 바라고, 군의회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석 군의원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환경의 보고인 공덕산이 경제적인 이유로 훼손될 수는 없다”면서 공덕산을 지켜낼 수 있도록 주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서천지역사회연구소 유승광 대표가 공덕산의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천지역사회연구소 유승광 대표가 공덕산의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천지역사회연구소 유승광 대표는 “공덕산은 신포리를 비롯해 산내리, 화앙면 장상리 등 주변 마을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의지처(산신제와 기우제를 지냄)인 산으로 절대 허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석채취 허가 대상지인 공덕산 1봉은 189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공덕산에 모여 화양산에 모인 동학농민군을 지원했던  동학농민들의 전투기지였다”다고 소개했다.

▲서천동학농민혁명게승사업회 박병문 회장은 마을 당산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공덕산을 허무는 것은 어머니를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주민들과 힘합 쳐 공덕산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천동학농민혁명게승사업회 박병문 회장은 마을 당산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공덕산을 허무는 것은 어머니를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주민들과 힘합 쳐 공덕산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어 서천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박병문 회장은 “공덕산은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동학농민 혁명군들이 지나간 곳이자 마을을 지켜준 당산이며 여러분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면서 “고부군수 조병갑이 같은 욕심을 가진 토석사업자가 토석채취 허가를 신청한 것은 어머니를 빼앗아가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여러분과 힘 합쳐 공덕산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덕산을 지켜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멸종위기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전영수 위원장의 막내딸이라고 밝힌 전은영씨는 장선초, 정의여자중고 폐교에 이어 토석채취로 공덕산 산봉우리까지 없어지면 슬플 것 같다면서 공덕산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전영수 위원장의 막내딸이라고 밝힌 전은영씨는 장선초, 정의여자중고 폐교에 이어 토석채취로 공덕산 산봉우리까지 없어지면 슬플 것 같다면서 공덕산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출향인 전은영씨는 자신을 공덕산 토석채취저지대책위원회 전영수 위원장의 막내딸이라고 소개한 뒤 “집회를 한다고 해서 월차를 내고 언니들과 함께 참가했다”면서 “공덕산 산봉우리는 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자신이 졸업한 장선초등학고에 이어 정의여자중고등학교도 모두 폐교됐는데 토석채취로 공덕산 산봉우리까지 없어진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면서 “마을과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공덕산이 훼손되는 일은 막아내자”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화양면 장상마을 나기순 부위원장, 대한선교교회 조학연 목사도 “공덕마을 주민들과 힘 합쳐 개발로부터 지켜낸 공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공덕산토석채취저지대책위는 토석채취 투쟁 결의문에서 서천군청은 업자에게 토석채취허가 신청서를 즉각 반송할 것을 촉구했다.
▲공덕산토석채취저지대책위는 토석채취 투쟁 결의문에서 서천군청은 업자에게 토석채취허가 신청서를 즉각 반송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공덕산 토석채취 투쟁 결의문을 통해 “서천군은 군민과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서천군은 토석채취 허가 신청 서류를 즉각 (업자에게)반송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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