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도사리고 있는 자연재해, 철저 점검을
사설 / 도사리고 있는 자연재해, 철저 점검을
  • 뉴스서천
  • 승인 2023.06.29 09:03
  • 호수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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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지난 25일 서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수십년 만에 찾아오는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올 여름에는 많은 비가 내링 것이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있었다.

금강하구와 서해에 접하고 있는 서천군에서는 많은 하천들이 금강호나 서해로 유입되고 있다. 단상천, 광암천, 옥포천, 길산천 등은 금강호로 흘러들고 송내천, 솔리천, 판교천, 종천천, 장포천, 비인천 등은 직접 바다로 흘러든다.

이들 하천들은 모두 바다로 통하는 입구를 막고 제방을 쌓아 간척사업을 벌인 곳이다. 서천군의 논 대부분이 일제 때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인해 생겼다.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들이 더 위험하다. 백중사리 때처럼 조차가 큰 시기에 만조 시간이 겹치면 수문을 열어도 물을 외해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에는 항상 폭우로 인한 침수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침수가 됐다 하더라도 썰물 때가 되면 배수갑문을 활짝 열어 물을 바다로 배출할 수 있는 체제를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난 201881일과 2일 사이에 서천 지역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종천천과 장포천 하류 지대가 침수가 됐다. 당시 종천방조제 안쪽은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배수갑문도 수초 등이 얽혀 흐름을 가로막고 잇엇으며 갑문 1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장포천에서도 비슷했다. 바다로 물을 빼는 배수갑문 5개 중 2개가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고 농수로에 설치한 갑문도 갑문 3개중 1개가 들어올려지지 않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고장난지가 여러 해 됐는데 고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2010년 이후 지금까지 큰 폭우가 없어 간척지 주변 농경지 침수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벼 이삭이 팰 시기 무렵 이후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같은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재난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재난 안전사고에는 이같은 물난리만이 아니다. 긴 장마 기간 동안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 산사태와 같은 사고가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사고가 발생기 이전에 미리 살펴보고 예방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재앙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관련당국은 인력부족 탓만 하지 말고 현재 있는 시설이라도 충실하게 관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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