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산은 마을 주민들의 삶의 의지처
공덕산은 마을 주민들의 삶의 의지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8.10 16:52
  • 호수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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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간 잘 지켜 후손에 물려주겠다”
▲군청사 정문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포리 주민
▲군청사 정문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포리 주민

한편 같은 시각 군청사 정문 앞에서는 마서면 신포2공덕산 토석채취 저지 대책위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마을의 평화보다 더 나은 개발이 무엇입니까?”이곳 저곳에 걸리 현수막의 문구들은 마을공동체에 닥친 위기감을 말해주고 있다.

▲군수가 허가하지 않으면 마을에 평화가 온다고 말하는 오재환 전 서천군농민회 회장
▲군수가 허가하지 않으면 마을에 평화가 온다고
말하는 오재환 전 서천군농민회 회장

매일 이 시간에 순번을 정해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벌써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순번입니다옆에는 신포2리 최용혁 이장도 나와 있었다. 그는 매일 이곳에 나와 일인시위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일인시위에 나선 사람은 오재환 전 서천군농민회 회장이었다.

우리 동네가 어떤 동네인데 와서 산봉우리를 헐겠다고... 어림없습니다마서면 신포리는 서천군 농민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곳이다. 그는 수세 거부운동을 마지막까지 벌였던 동네가 바로 신포리였다1990년대 WTO협정 반대운동을 펼치던 때의 서천군 농민들의 치열한 투쟁에 대해 말했다.

공덕산 토석채취 허가 신청은 군계획위원회 심사 대상이 아니다.

지자체장이 불허하면 그만입니다. 지금 농촌의 형편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럴수록 이 공간을 잘 지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공덕산이 헐리면 서천군 또 다른 어느 마을에서 뒷산이 헐릴지 모릅니다

마을 앞에 드넓은 화양들에서 대대로 벼농사를 짓고 살아온 마을 주민들에게 공덕산은 매우 특별한 산이다. 당산제를 지내고 기우제를 지낸 마을 주민들의 삶의 의지처이자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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