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선사하겠다”
지난 26일 오전 ‘장항 맥문동 꽃 축제’ 현장에 이샛 공연이 펼쳐졌다. 세모시 악극단이 마련한 ‘맥문삼천지교’.
아내의 생일을 깜빡하고 지나쳐버린 남편이 야속해지면서 집안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보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장항 송림 숲을 찾아 맥문동 꽃의 향연과 갯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솔바람을 맞으며 기분이 풀리게 된 이들 부부는 이후 장항에 정착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집을 옮겼다는 고사(맹모삼천지교)를 패러디 했다.
악극이기 때문에 음악과 무용 등이 곁들여져 연극과는 색다르게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날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은 ‘맥문삼천지교’를 공연한 ‘세모시 악극단’은 지난 5월에 창단되어 이날 공연이 있기까지 3개월 동안 장항의 아르코(옛 공공장항도서관)에서 연습을 해왔다.
장항에 이러한 악극단이 창단된 것은 그동안 군산에서 악극단으로 활동해오던 정인숙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단장은 김일란 씨가 맡아 구심점이 되어 중년 여성들 중심의 단원들이 모였다. 이렇게 해서 서천군 최초의 악극단이 탄생한 것이다.
연극인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아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율동을 지도하는 가수와 음악을 담당하는 음악감독도 합류해 어엿한 악극단으로 발돋움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연극인 고금석씨는 “오는 11월 10일 문예의전당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며 “더욱 완성도 높은 악극을 군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일란 단장은 “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쁨과 볼거리를 선사하는 악극단 세모시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