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선생님, 안녕하세요?
■ 기고 / 선생님, 안녕하세요?
  • 문영 작가
  • 승인 2023.10.05 08:13
  • 호수 11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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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할까? 답답할 정도로 정직하고 단순하며, 뭐든지 다 잘 해내는 능력 있고 머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서울의 중심인 강남의 여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인 의정부 등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여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뒤따라 군산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의 선생님은 다른 곳의 교사들과 달리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교사도 일이 많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무능하지 않다. 앞에 말했듯이 대부분의 교사는 일을 잘한다. 교육경력 10년 차라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능력 있는 교사였을 것이다. 그의 죽음은 소통 문제였을 것이다.

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 교장에게 이유 없이 당하는 교사를 종종 볼 수 있다. 하는 일 하나하나를 지적하고, 결재 올린 계획이나 공문은 반려에 반려가 거듭되었다. 틀린 일에 틀렸다고 말하는 그에게 자신의 손에 교사를 평가하는 빨간 펜이 있다는 위세를 부리는 거라 여겨졌다. 교감 연수 지명을 기대하는 남자 교사가 웃으며 교장을 한 발 뒤따라가는 것도 간혹 볼 수 있다. 빨간 펜의 위력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하고 행패를 부릴 때 학교장은 무엇을 했을까? 시끄러운 사안이 교육청에 들어갈까 걱정되어 입을 닫으라고 단속하기 바쁘지 않았을까? 그 자리에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처리했다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사들이 마지막을 선택한 것은 학부모의 행패나 학생의 폭력으로 교권이 침해당한 것 보다 기대고 의지할 자기 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 준 학생 인권조례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사람도 있다. 교사의 인권조례도 만들어야 한다는 이도 있다. 교사의 인권조례를 만든다면 일의 흑백을 가리는 기준은 될 테지만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까 염려된다.

교사는 또 다른 학부모다. 아이들을 부모만큼 보살핀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교사는 6시간이 넘는다. 학부모는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을 제하면 6시간이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집에서 가르칠 수 없는 사회와 동료에 대한 것을 배운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해 간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것이고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 하나를 바르게 가르치려면 온 마을이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교사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의 관리자, 그 위의 기관에서는 교사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숨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고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선생님, 오늘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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