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기후변화와 생존이 위협받는 미래세대
■ 모시장터 / 기후변화와 생존이 위협받는 미래세대
  • 박병상 칼럼위원
  • 승인 2023.10.20 07:08
  • 호수 11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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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상 칼럼위원
박병상 칼럼위원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황급하게 빙하권 상태 2022’를 발표했다.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6도 오르면 북극해의 얼음이 2050년 이전에 모두 사라진다고 전문가가 발표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그렇기에 반드시 1.5도 이하 상승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건데, 정작 문제는 1.6도가 아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2030년까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탄소중립은 물 건너가고, 방치하면 2.8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2.8? 그 정도 상승하면 상승 가속력으로 6.0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이후 미래세대에 닥칠 상황은 멸종이다. 러시아를 부자 국가로 만든 시베리아의 매장 천연가스가 빠르게 분출되며 타오르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수면 깊이 얼어붙은 메탄하이드레이트마저 녹아 바다 위로 불타오르며 솟아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후학자는 탈 수 있는 건 모두 탈 것으로 주장했다. 가족과 집, 직장과 생태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렇게 진행되는 상황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살행위라고 경고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과 취약국을 위한 기후 피해 보상과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출 형태다. 이자도 포함될 수 있다. 개도국은 잘사는 국가들의 이중 잣대를 비판한다. 이제까지 배출한 온실가스로 부자가 된 국가에서 이제 잘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개도국에 탈석탄을 요구하면서도 자국이 사용할 새로운 가스·유전 개발을 추진하지 않던가. 천연가스는 화석연료가 아니란 말인가?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거의 없는 국가부터 해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현실에서 선진국은 어떤 협력에 나서야 하나?

석탄을 천연가스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은 눈곱만큼 줄지만, 기후위기 억제 효과는 없다. 천연가스 소비 촉진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협력에 역행한다. 해수면 상승에 직면한 국가에 대한 여전한 폭력이고 기후위기 책임감을 느끼는 자국민에 대한 속임수 불과하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챙기는 안락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친환경을 내세우는 수소는 한술 더 뜬다. 수소를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분출되는지 왜 밝히지 않는가? 수소가 친환경인 듯 위장하는 기업은 끔찍한 그린워싱을 앞세운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두산중공업 외 많은 기업이 그렇다.

한 지역, 한 국가의 노력으로 기후위기는 극복되지 않는데, 선진국이라 칭하는 국가는 어떻게 솔선수범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할까? 개도국을 대출 형태로 자원하고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받으려 하는 부자나라는 자원을 빼앗으며 괴롭혔던 지역에서 벌인 자신의 잘못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배상에 나서야 한다. 개도국에서 그칠 수 없다. 기후위기로 생존이 위협받는 미래세대에게 마땅한 보상이 필요하다. 총과 균과 쇠를 먼저 사용하지 않았을 뿐인 국가에서 자원을 탈취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가 누릴 생태공간까지 파괴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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