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달항아리들이 전하는 너그러움과 미학
순백의 달항아리들이 전하는 너그러움과 미학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10.23 17:55
  • 호수 1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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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덕 도예가, ‘순백자 달항아리’ 전시회 열어

 

 

▲‘순백자 달항아리’ 전이 열리고 있는 서천문화원 전시실
▲‘순백자 달항아리’ 전이 열리고 있는 서천문화원 전시실
▲ 서천 출신의 김상덕 도예가
▲ 서천 출신의 김상덕 도예가

서천문화원 전시실에서 김상덕 도예가의 순백자 달항아리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에 시작한 전시회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서천문화원 초대작가 전시 지원사업으로 열리게 됐다.

2003년 귀향해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는 김상덕 작가는 태어나 자란 서천에서 순백자 달항아리전시회를 서천문화원으로 초대작가전으로 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스물 한 점의 순백자 달항아리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 경탄을 자아내게 된다. 배가 불룩한 타원형의 보름달이 떠오르는 듯한 모습에 보는 이들도 저절로 풍만감을 느낄 수 있다.

김상덕 작가는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제작 공정과 항아리에 닮긴 작가의 생각을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작가의 말을 듣고 보니 비슷비슷한 항아리들의 서로 조금씩 다른 특성이 보였다. 두 점을 이어붙인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처음부터 하나로 빚어낸 작품들도 있다.

1988년 도예에 입문한 김 작가는 여주, 화성 등지에서 활동하다 2003년 서면 월하성에서 서천갯벌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 달항아리(20cm×17.8cm×48.5cm
▲ 달항아리(20cm×17.8cm×48.5cm
▲달항아리(15.2cm×12.7cm×31cm
▲달항아리(15.2cm×12.7cm×31cm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26월 경기도 공예품 경진대회 장려상을 시작으로 2004년 제1회 여주 전국 물레경연대회 대상 2004년 전국도자기 물레경진대회 대상 2005년 충청남도 기능경기대회 금상 2008년 제5회 전국 차도구 공모대전 장려상 2011년 제8회 전국 공예 및 차도구 공모대전 금상 2012년 충천남도 곤예품 경진대회 특선 2022년 서천군 관광기념품 및 전통공예품 공모전 동상 2022년 제52회 대한민국공예품 대전 입선 20232022년 서천군 관광기념품 및 전통공예품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백자는 속살이 맑게 보이는 투명한 유약을 씌워 거짓 없는 무욕의 경지를 보인다고 한다. 눈같이 희고 청명한 색이다. 혹은 회백색이 감돌기도 하다가 푸른 옥빛이 나기도 한다. 환경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전하는 것이다. 이처럼 달항아리는 절제된 격조의 미학으로 간결하면서도 풍요로운 기운이 충만하며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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