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새 보전 계획수립을 위한 워크숍’에 다녀와서
■ ‘황새 보전 계획수립을 위한 워크숍’에 다녀와서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11.24 09:26
  • 호수 1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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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통해 ‘황새 종 보전 계획’ 수립

주민과 공존 위해 농가 지원 필요

 

▲참가자들이 해결 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참가자들이 해결 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9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교원대학교 문화관내 회의실에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과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공동 주관한 황새 보전 계획수립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워크숍은 환경부와 IUCN이 국제 적색목록 협력사업(20202023)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고, 올해 2월에는 꼬치동자개와 금개구리 보전 계획 수립 워크숍이 개최된 바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립생태원과 황새생태연구원의 연구자, 황새 모니터링 요원, 예산황새공원 주변에서 농사짓는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IUCN의 오니 비어스 씨와 카롤라인 리스 씨가 종보존계획수립 전문가로서 워크숍의 진행 총괄을 맡았다.

5일 오전에 그가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황새 전문 연구자의 연구 결과가 모든 참가자들에게 공유될 필요가 있다면서 두 명의 연구자에게 황새에 대한 현황을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먼저 황새생태연구원의 김수경 박사가 한국의 황새 재도입 개체군 보전 계획 및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다음으로 하동수 박사가 황새 초기 방사 개체군의 개체수 통계, 서식지 이용, 이동 패턴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곧이어 30년 후 우리가 바라는 2053년 황새에 대한 미래 비전 만들기논의를 했다. 진행자가 모든 참가자들에게 7가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참가자 각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답을 종이에 적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7가지의 질문에 대해 2명이 만나서 합의를 한 후 종이에 기록을 했다. 다시 4명이 만나서 같은 작업을 반복했고, 또 다시 8명이 만나서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결국 8명이 한 조가 되었는데 그래서 참가자 모두가 3개 조로 나누어졌다. 각 조별로 한 명씩을 대표로 선출해 모든 참가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합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리고 조별 대표 3명이 모여서 A4 용지 3분의 1 분량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서 우리가 바라는 2053년 황새에 대한 미래 비전 만들기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최종 문장을 확정했다.<참고>

▲참가자들이 해결 과제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는 모습
▲참가자들이 해결 과제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는 모습

이날 오후에는 모든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황새 보전을 위한 해결 과제 찾기를 논의했다. 참가자들이 해결 과제를 제시할 때마다 보조 진행자가 작은 종이에 써서 회의실 벽면에 붙여 놓았다. 간추린 대략 16개의 해결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송전선로에 충돌 피해 2. 농약 중독 피해 3. 황새 유전자 다양성을 위한 재도입 확대, 4. 논 경관 보호 5. 습지 생태계 보호 6. 지역 주민과 황새의 관계 7. 황새 둥지로 인한 송전탑 고장 발생 8. 친환경 농업 지역의 감소 9. 핵심 보호구역 지정 부재 10. 농약 항공 방제용 드론 사용 증가 11. 간척사업에 의한 서식지 훼손 12. 친환경 인증제도 한계 13.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부족 14. 황새 서식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 확대로 인한 악영향 15. 탄소 중립형 농법 개발 확대 16. 국제간 협력 강화

이 해결 과제들을 다시 3개 조로 할당했고,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조별 구성원들이 해결 과제에 대한 설명 부분을 논의해 커다란 종이에 적도록 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참석해서 조별 대표가 나와서 해결과제에 대한 설명부분을 발표하도록 하고, 질의와 응답, 내용을 더 추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서로 다른 조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었다.

두 번째 날인 6일 오전에는 조별로 각 해결 과제에 대해 영향과 원인을 논의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서 질의와 응답, 내용을 더 추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6일 오후에는 조별로 각 해결 과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추정하는 것,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을 논의하도록 했고, 다시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서 질의와 응답, 내용을 더 추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세 번째 날인 7일 오전에는 각 해결 과제에 대해 행동 목표를 논의하도록 했고, 다시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서 질의와 응답, 내용을 더 추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7일 오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각 활동 과제에 대해 가장 중요함, 가장 시급함, 달성가능성 제일 높음으로 나누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해서 해결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전체 16개의 해결과제 중에서 한 가지를 사례로 들어서 논의한 결과는 아래의 <>와 같다.

이와 같은 워크숍을 통해 황새 종 보전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마쳤다. 워크숍 진행자가 모든 참가자들과 이메일로 소통을 하면서 황새 보전 계획수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진행 방식의 워크숍은 모든 참가자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가감 없이 내놓고 논의를 하도록 함으로써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황새 보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다른 생물종과 서식지 보전 계획,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 그리고 지역 공동체 유지 및 복원 계획 등을 수립할 때 이와 같은 진행 방식의 워크숍이 효과가 컸다.

<참고> 2053년 미래의 황새

2053년 황새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안정적 개체군이 500~2000개체로 자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 등급은 해제 혹은 하향 조정되었다. 개체군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이제 서식지 관리를 위한 전담 기구가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2053년 황새의 분포는 도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넓혀졌으며, 동시에 한반도 전역에 친환경 농업의 비율이 확대되었다. 황새는 인공둥지나, 송전탑과 같은 인공 구조물보다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나무에 번식한다. 친환경 농업과 생태 복원의 상징으로서 황새에 대한 대중 인식이 확대되었으며 대한민국의 상징 새로 여겨진다. 해외에 성공적인 야생동물 도입 사례로 유명해졌으며 국제적인 생태 관광의 상징이 되었다. 황새 복원 관련 국제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동북아 황새 생태 축 복원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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