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23년 지역미디어지원사업(단독)/도내 멸종위기 식물, 양서, 조류 서식지 실태조사/(5)전문가 진단(최종회)
■기획/2023년 지역미디어지원사업(단독)/도내 멸종위기 식물, 양서, 조류 서식지 실태조사/(5)전문가 진단(최종회)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12.28 03:43
  • 호수 1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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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식물 지속가능한 서식지 보호 방안 없나?

번식철 노루섬, 물리적 통제로 산란 교란행위 막아야

무용지물된 비오톱 지도 적극 활용, 서식지 보호해야

유부도 등에 철새 탐조시설 설치·쉼터 조성 시급

뉴스서천은 도내 멸종위기 동식물 취재 자문을 맡아준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룰 만나 지속가능한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방안 등을 들었다. 40분간 진행된 정옥식 박사 인터뷰 내용을 지면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

고종만 : 도내 서식지 멸종위기종에 대한 서식지 실태 조사를 계속해오시면서 느꼈던 점을 말해달라.

정옥식 : 2008년부터 쭉 지켜보고 있는데 종들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서 보존 정책도 계속 지속되고 있고 하지만, 또 조사 활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특히 멸종위기종들은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고종만 :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옥식 : 생물종이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서 논문이나 여러 가지 학술적인 활동으로 도출된 결과는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무분별한 남획, 외래종 도입 등이다. 충남 도내 멸종위기종도 위의 4개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개발행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농약이나 비료 같은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이 충남 도내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고종만 : 서식지 파괴가 제일 피해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정부나 지자체나 토지 소유주나 이런 각각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 내에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데 그것을 누구라도 다 알 수 있고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이 돼 있다면 얼마든지 그걸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

정옥식 : 지금 생물권 관리의 주체는 일단은 환경부 장관이지만, 일반 종은 지자체장이고 멸종위기종은 환경부 장관이 관리권자이다. 국토부의 자연환경 관리 관점에서 환경부에서는 전국 자연환경 조사를 주기별로 5년 단위 10년 단위로 전 국토에 대해서 1회 조사한다. 그런데 이 조사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정밀한 조사를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때문에 국토부는 거칠게 조사를 할 뿐 아니라 거친 조사결과는 국민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고 일부에만 공개하고 있고, 접근 경로도 조사내용을 사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도시계획 인허가 등에 활용하고 싶어도 조사내용이 정밀하지 못해 자연환경 조사 등이 뒤따라야 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자연환경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보존해야 될 데 또는 상대적으로 적게 보존해야 될 곳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비오톱 지도 또는 도시생태현황지도 사업인데 충남은 서울 다음으로 실시했다. 실제 200815개 시군별로 멸종위기종이 어디에 있고, 꼭 보존해야 될 곳,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곳 등을 비오톱 지도에 표기했다.

문제는 잘 만들어놓은 비오톱지도가 현장에서는 법적 미비 등으로 제대로 인허가 등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비오톱지도는 환경쪽에서 만들지만 인허가 개발부서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일선 시군 개발부서 직원들이 비오톱지도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가 심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허가 부서 직원이 비오톱지도만 확인하면 개발행위 대상지역이 멸종위기 동물 서식 유무를 확인 인허가할 수 있지만, 사전에 이런 내용을 모른 채 인허가 해줌에 따라 파괴되지 않아야 할 멸종위기동식물 서식지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고종만 : 지금 말씀 들어보면 충남도가 제작한 비오톱지도가 도내 15개 시군에 배포된 상태여서 다른 지역보다 멸종위기종들이 살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개발행위 인허가 여부를 다루는 것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인데 멸종위기동식물 보호 내용을 조례로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정옥식 :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시계획 조례의 개발 행위 허가 대상 심의 기준에 보면 비오톱 1등급 또는 2등급까지는 개발을 불허한다는 조항이 들어가게끔 국토부는 어느 정도의 기준을 삼고 있다. 그런데 현재 지자체 입장에서는 충남도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비오톱지도가 없기 때문에 비오톱 등급을 산정할 수 없다.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뺀 것도 있고 또 이게 들어가면 개발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 예상이 돼서 뺀 곳도 많이 있다.

또 특히 이러한 조항이 들어가 버리면 당연히 고시나 공람 절차나 또 민원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러한 작업을 할 준비도 안 돼 있다. 앞으로 도시계획 조례에 들어가야 되겠지만 아직 첫걸음 두 걸음 떼는 그런 상황에 있다고 봐야 한다.

고종만 : 비오톱지도나 법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할지라도 이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곳 대부분이 국공유지라면 서식하는 데 별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사유지에서 서식하는 수원청개구리라든가 매화마름이라든가 솔붓꽃 등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유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사유지 소유권자에게 보존을 위한 비용을 지불한다거나 토지 등을 매입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옥식 : 국내에서도 제도는 법제화돼 있다. 그런데 이게 현장에서 작동을 잘 안 하는데 그 이유가 일단 예산도 적고 또 그걸 산출하는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작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까 서식지를 보존하는 데 있어서 별도의 비용이 들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것을 국가에서 보상해 줄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는 예산이 너무 적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생태계가 보존되면서 발생하는 이익은 우리 모두가 보는데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불특정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일부 개인이 재산권을 침해받는다는 거는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디. 어떻게 보면 이 생태계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불특정 다수가 입는 혜택이기 때문에 전체가 세금으로 내야 될 사항이다. 여하튼 그런 기금을 마련해서 손해 보는 이들에게 비용 지불이 되는 그런 식으로 가야 될 것 같다, 근데 아직까지는 첫걸음 단계인 걸로 알고 있다.

고종만 : 유부도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유부도에서 철새들 모니터링을 해오셨는데 전체적으로 조망해달라.

정옥식 : 일단은 국내 서해안이 가지는 서식지의 기능은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가까이는 동남아 멀리는 호주, 뉴질랜드 월동지까지 장거리 이동하는 도요물떼새의 중간 기착지이다. 쉽게 말해서 고속도로상의 휴게소에서 차에 기름 넣는 주유지 역할을 한다.

중간기착지인 서해안에 머물면서 이 친구들이 몸무게가 거의 한 2배 가까이 증가를 한다. 지방으로 가득 채우는데 그 기름이 에너지원이다, 어마어마하게 먹는다. 눈 뜨고 잘 때까지 먹기만 한다.

보통 한 달 이상 머물면서 그 먹이활동을 하는데 유부도에 먹이가 사라지게 되면 이동을 못 하게 되고 결국은 종들이 거의 멸종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많은 중간 기착지들이 대규모 국책사업에 의해 사라졌는데 유부도만 남았다.

유부도는 연명하는 수준으로 버티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의 상황도 여기가 온전치가 못하다는 거다. 왜냐하면 첫 번째 유부도 철새들의 먹이원인 생물량이 많아야 되는데 이게 닫혀 있는 항구다 보니까 소출량이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두 번째는 많은 곳이 간척이 돼 버렸기 때문에 먹이활동하는 공간과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즉 얘네들이 쉰다는 것은 갯벌이 만조가 됐을 때 잠기지 않고 땅으로 드러나는 곳에 가서 쉬는데 그것까지도 다 간척이 돼버렸기 때문에, 실제로는 또 쉴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에너지를 쓰는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철새들에게 중요한 기착지임에도 불구 찾아오는 종들이 계속감소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고종만 : 유부도가 모래펄 갯벌에서 펄 갯벌로 바뀌면서 철새의 종들도 다를 것 같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까지는 모래펄갯벌이나 펄갯벌에서 서식하는 새들이 공존하면서 지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래펄갯벌에서 살았던 종들이 먹이가 부족하다거나 해서 개체수가 준다거나 아니면 펄 갯벌에서 살아가야 되는 종들이 여기로 오지 않는다든가 하는 변화 사항들은 있는가?

정옥식 : 장기적 관점에서 9596년 데이터를 지금과 비교를 해보면 90년 중반 때에는 붉은어깨도요가 우점종이었다. 붉은어깨도요는 조개류 특히 모래에 있는 조개류를 먹는데 지금 개체수가 급감했다.

대신에 지금 많이 증가한 종은 민물도요다. 이 민물도요는 작은 어패류라든지 진흙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걸 먹는다. 하부에 있는 갯벌의 저서생물의 구조가 바뀌었다. 붉은어깨도요는 줄고 민물도요가 증가한 상황이 됐다. 거기다가 모든 곳이 대부분 대규모 간척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붉은어깨도요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서생물의 여러 가지 상황까지 다 바뀌니까 먹이 자원이 변해 피해를 입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고종만 : 조금 전에 갇힌 하구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갇힌 하구도 있지만 북측 도류제도 있고 여러 가지 조류의 흐름을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지금 유부도 주변에 있다. 그렇다면 서식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모래펄갯벌에서 펄갯벌로 바뀌는 것이 다시 그 펄 갯벌에서 모래 펄 갯벌로 이렇게 바뀌어야만 많은 철새도 찾아올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될 텐데.... 장기적으로 보면 일개 자치단체에서 해결할 사안은 아니긴 한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보면 하굿둑도, 북측 도류제도 터야 김의 황백화 현상도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하굿둑을 못 트는 상황이라면 대안으로 닫힌 하구를 열어젖힌다거나 해서 민물이 들어올 수 있게 해서 영양염류가 들어오게 하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있는가?

정옥식 : 가장 좋은 방향은 (갇힌 하구를) 열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닫힌 상황에서의 물을 농업용수로 쓰고, 일부는 저쪽 새만금까지 가져가고 바깥쪽은 항구를 유지하고 그런 사회 전체적인 구조 시스템이 돼 있는데 이것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특히 이전에 이쪽에 연근해 어업이 굉장히 컸는데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이다. 생태계까지도 변하는 상황이고 특히 이 생태계는 우리만의 생태계가 아니라 러시아 또 호주와 같이 공유하는 생태계인데 우리가 파괴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도 분명히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연히 이거는 철새 보호 협정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협정 준수 차원에서도 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렇다고 이게 바로 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처럼 우회로를 만들어야 한다.

우회로를 통해서 내부에 쌓인 퇴적물을 퍼서 바깥에다 이렇게 넘겨주는 경우도 있다. 퇴적물은 해수욕장이나 모래사장에 모래를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일부는 퇴적물을 퍼서 둔치에 쌓아두고 큰물이 올 때 일부러 쓸려나가게 하는 경우도 있고, 만든 우회수로를 이용해 영양염류가 포함된 퇴적물을 물과 함께 흘러가게 하는 시스템이 있다. 관을 매설해 퇴적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기도 한다.

충남에서 고려할 만한 것은 길산천에서 솔리천 중간에 생태원이 있는데 중간 일부 구간만 터버리면 길산천 물이 솔리천 하구를 이용해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 닫힌 하구 개방 방법으로 이용해봄직하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지 않느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이 공간은 큰 틀에서 같은 수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틀에서의 (생태)교란은 적을 것이다. 일단 서천 갯벌이 갖는 서식지 기능과 역할을 부양하면서 얻는 혜택이 클거라고 본다,

고종만 : 좋은 말씀이다. 조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하시는 입장에서 어떻게 탐조해야 하나?

정옥식 : 사실 저희 조사자도 새들한테 위협 요인이다. 때문에 저희들도 가급적 주의하고 있는데 서식지에서 이런 교란은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장거리 이동하는 새들한테는 이동이 중지될 수도 있고 또는 월동 조류에게 위협 요인이 가해지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잦은 비행으로 먹지도 못하고 스트레스에 의해서 면역력도 떨어지고 결국 얼어 죽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위인데 아직까지 철새를 탐조하는 탐조시장이 열린 지 얼마 안 됐고 역사가 짧다고 보니까 철새 탐조 에티켓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고 더 가까이에서 새를 찍으려고 하고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범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에게는 이런 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근데 우리 사회가 이쪽으로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고 에티켓도 없다. 그러니까 실제로 100200년 이상 된 탐조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다들 선을 넘지 않고 지키는, 절대로 새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나의 만족을 위해서 새들에게 절대로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게 기본 전제이다.

새들에게 위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일정 거리를 둔다거나 접근하다가도 새가 나의 행동에 의해서 반응하거나 경계하면 내가 행동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든지 이런 식으로 취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까지 우리가 살피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좀 나아졌다. 탐조자들끼리 서로서로 자제하고 서로서로를 통제하는 그런 상황이다. 유부도는 철새들에게 워낙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사람의 탐조활동에 의해서 새들에게 위해가 가지 않게끔 탐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탐조시설이 설치되면 탐조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새를 보고 가까이서 새를 보고 즐기면서 보존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 발전 관점에서 철새탐조대는 생태관광의 자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유부도가 철새가 많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 가서 건강한 새를 내가 보고 즐기고 돌아와서 만족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그래 그렇게 좋아 나도 가보자.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오게 되면 이게 지역 경제 수익으로도 돌아온다. 그래서 초보 단계에서는 분명히 시설부터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고종만 : 밀폐형 탐조대 설치하는 것 그게 필요한 것 같고 유부도는 폐염전 부지를 철새 쉼터로 만들어 주자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옥식 : 안이 나온 지 한 10년 정도 됐다. 워낙 유부도와 서천 갯벌이 가지는 중간 기착지의 중요성이 굉장히 높은데 닫힌 하구에 의한 생물량이 줄어든다거나 쉴 곳이 없다. 그래서 에너지원을 오히려 쉴 곳 찾는 데 써버린다. 그 인근에 하나 휴식처를 만들어주자. 만조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해서 염전이 대안으로 나왔다.

많은 분이 함께 노력해서 거기를 습지로 조성해 주기로 했는데 기재부 해석은 거기는 어차피 경계가 허물어져서 염전이지만 허물어져서 물이 계속 들락날락한다. 공유수면이면 국가에 귀속되는 땅인데 비용을 들여서 매입할 수 없다. 이미 그 소유주가 다 개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석해서 거의 백지화 됐다.

그래서 지금은 저쪽에 브라운필드 장항 쪽에 있는 브라운필드를 습지화해서 서식지로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해서 현재 브라운필드를 습지화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고종만 : 다행이다. 그렇게 되면 철새들이 에너지 소모를 많이 줄일 수가 있을 것 같다. 저어새 번식지로 알려진 노루섬도 박사께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옥식 : 제가 새 공부할 때 90년 초반만 해도 저어새는 정말 개체수가 적었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옹진 일대의 무인도에서 일부가 번식하고 홍콩이나 대만에서 월동하는 극동 지역에서만 사는 새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도 굉장히 적어서 보존 가치가 높은, 또 멸종위기로 치닫는 그런 종이었는데 다행히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노력에 의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번식 개체수가 조금씩 늘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굉장히 좋은 방향이다. 어떻게 보면 원론적으로 서식지를 분산 배치해야 하는 첫 번째 그런 가치에 있어서도 노루섬은 굉장히 중요하다.

또 하나는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1%를 수용하는 서식지의 중요성이다.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1%라고 하면 어떤 의미냐 하면 이 무리가 사라졌을 때 전체의 유전자 다양성이나 그에 미치는 파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인구가 만약에 60억이면 1%면 한 6000만 명이라고 쳤을 때 6000만 명의 대도시 하나가 사라져 버렸을 때 전체적인 파장이 있다.

그러니까 도요새와 노랑부리백로의 보존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도 굉장히 지위가 중요하다. 또 여기를 거점으로 옆에 작은 부속 섬들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거고, 개체수 숫자 규모로 봤을 때 여기는 절대적으로 보존돼야 할 곳이다.

고종만 : 현재 노루섬 문제점은 없나?

정옥식 : 지금은 법적으로는 입도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누구나 입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번식철에 알이 있고 새끼가 있는 상황에서 입도하면 새끼가 도망 다니다가 갈매기한테 쪼여 죽을 수도 있고 어미가 포란하다가 식어버리면 알이 다 죽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절대 입도해서는 안된다. 특히 번식 시기에는 믈리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추정이지만 올해 노루섬의 번식이 상당히 늦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거의 한 달 넘게 됐었는데 번식 초기 노루섬에 확인되지 않는 교란(해양조사)이 있었기 때문이다. 번식이 한달 늦어지게 되면 월동지로의 이동 등 슈케쥴이 다 깨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월동지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번식기에는 입도하지 못하게 하는 물리적 통제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고종만 : 저어새가 번식하는 기간은 언제인가.

정옥식 : 대체로 얘네들은 4월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3월에서 5월부터 알을 낳고 포란하고 초여름까지 육추 새끼를 기르고 늦여름에 이소한다. 물론 중간에 한두 개체가 또 번식이 늦으면 따로 들어갈 수도 있다. 두 번째로는 어떻게 보면 이게 워낙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출입 통제도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포란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노루섬 내 빈집 철거도 필요하다. 포란 중 콘크리트가 떨어지거나 폐건물이 무너질 경우 새들이 다칠 위험이 크다. 비좁은 번식공간 확보를 위해서 하루속히 빈집 철거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고종만 : 장시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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