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구룡도 탄생을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전각 구룡도 탄생을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1.10 15:18
  • 호수 1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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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첫 작품일 것이라는 막연한 자부심이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국당 조성주 작가가 전각 구룡도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국당 조성주 작가가 전각 구룡도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2024년 갑진년은 용의 해이다. 용은 기린·봉황·거북과 더불어 사령(四靈)이라 불려온 상상의 동물이다. 다음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나오는 용에 대한 설명이다.

용은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에서 모두 나타난다. 각 민족은 시대와 사회환경에 따라 나름의 용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용이 발휘하는 조화능력을 신앙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신화·설화·전설이 탄생했다. 중국 문헌에는 용이 각 동물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추고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기에 불교적 요소가 가미되고 우리의 창조력이 더해져 우리의 용이 완성되었다. 특히 물을 지배하는 수신으로 민간에서 신앙해왔으며, 왕권이나 왕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용의 해를 맞아 문산면 출신의 국당 조성주 작가의 대형 특별기획전 구룡이 나르샤, 군자 행하샤가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서천이 지난 6일 한국미술관을 찾았다. 사군자 작품과 전각 구룡도가 전시되어 있는데 가로 8m, 세로 3m의 초대형 전각 구룡도는 규모 면에서 관람객을 압도한다.
작품의 세로 길이가 전시실 천장 높이보다 약간 커 10도 정도의 경사를 두고 비스듬히 서있다. 가로 12cm, 세로 12cm의 정사각형 흑주석 1600개를 이어 붙여  황룡 5마리와 청룡 4마리가 구름 속에서 용틀임하며 포효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국당 조성주 작가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청룡(구룡도 부분)
▲청룡(구룡도 부분)

흑주석을 새겨 상감기법으로 안료를 채우거나 채색을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흑주석 표면이 미끄러워 안료가 부착되지 않아 표면을 300회 이상 사포로 문질러 갈아냈다 한다.

흑주석은 중국 요녕성 단둥에서 나는 것으로 2개의 업체에서 가로 12cm, 세로 12cm, 두께 3~6cm로 가공하여 들여왔다. 이러한 원자재 수입에 15000만원이 들어갔다. 안료도 독일이나 이태리에서 만든 최고급 제품을 사용했다 한다.

작품 구상은 2012년에 했는데 아홉 마리 용을 디자인하여 전각석에 표현해 퍼즐 방식으로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순의 나이에 시작한 작업이 고희를 넘겨 끝났습니다. 작품의 크기가 너무 커 작업 공간의 확보가 어려웠고, 소재가 전각석이다 보니 그 비용 마련과 중량이 무거워 이동하거나 작업을 하기 위해 바닥에 펼치는 일이 모두 고통스러웠습니다

▲황룡(구룡도 부분)
▲황룡(구룡도 부분)

하루 작업이 끝나면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병원에 아홉 번이나 입원할 정도였다 한다.
이 구룡도는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첫 작품일 것이라는 막연한 자부심이 버팀목이 되었고 어려운 고비에서 중단하지 않은 끈기와 정신력에 스스로 고마워할 뿐입니다. 올해 용의 해를 맞아 전각 구룡도 탄생이 이루어지게 됨을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1600개의 전각석 뒷면에는 모두 번호가 매겨져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을 얹을 철제 프레임을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작해야 했다. 전시실에 설치하는 데에도 꼬박 3일이 걸렸다 한다. 전시는 이달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전시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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