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서원은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서원에서 보유중인 문화재로는 ‘가정목은선생문집판(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77호, 1978.3.31.지정)’, ‘목은이색영정(보물 제1215호, 1995.3.10.지정)’, ‘목은선생신도비(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27호, 1984.5.17.지정)’가 있으며, ‘이색선생묘일원’도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84호로 등재되어 있다.
문헌서원에서는 봄, 가을 2회 향사를 봉행하는데 춘계향사는 매년 음력 3월 중정일(中丁日)에 시행한다.
문헌서원에는 문효공 이곡(1298~1351), 문정공 이색(1328~1396), 인재공 이종학(1361~1392), 문양공 이종덕(1350~1388), 문혜공 이맹균(1371~1440), 양경공 이종선(1368~1438), 문의공 이자(1480~1533), 충간공 이개(1417~1456) 등 8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이들에게 제사를 받드는 일이 향사이다.
22일 올해 춘계향사례를 봉행하기 하루 전 문헌서원에 다음날 있을 향사례에 참여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문헌서원이 주민들 가운데에서 선발한 사람들도 있다.
문헌서원은 매번 향사례에 참여할 제관 및 참여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대상은 20세 이상 성인 남녀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들은 행사 하루 전에 입재해 1박 2일 동안 다음날 있을 향사례에 대해 공부하며 향사례의 의미와 전통문화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다음날 제관으로 참여한다.
22일 오후 문헌서원 향사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의 특강을 들으며 일정을 시작했다. 유 박사는 ‘이곡·이색 선생과 문헌서원’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원나라 황제를 가르친 고려의 선비 이곡’의 원의 동녀제 금지를 청원한 상소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이창복 향사체험단장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내일 있을 향사례에 대해 미리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23일 춘계향사례에서는 초관관에 노태현 부군수, 아헌관에 유승광 박사, 종헌관에 강원순 유생, 집례에 김원중 유생에 맡았으며 주민들은 사준, 봉작, 전작, 봉향, 봉로 등을 맡아 향사례에 직접 참여했다.
유승광 박사는 “오늘 향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성을 다한 향사였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이 제관으로 참석해 하루 전에 입재해 미리 학습을 하는 등 전통을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