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동생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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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생겼어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09.10 00:00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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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빠에게는 행복한 일이 틀림없으나 다른 아이에게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동생을 본 아이의 심정이란 어떤 것일까. 왕관을 빼앗긴 왕과 왕비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비유를 한다.

동생을 본 후 간혹 아이들 중에는 퇴행현상을 보이는 일이 있다.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오줌을 싼다든지 말을 할 수 있는데도 울어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거나 나이든 아이가 떼를 쓰고 모유나 분유를 원하기도 한다.

임신 중에 아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이의 나이와 이해 수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임신과정과 얼마 후에 동생을 만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요령은 아이의 이해능력에 맞추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도록 한다.

태어날 아기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태어날 아기는 친절한 오빠 또는 형이 있어 참 좋겠다는 격려를 해줘 동생이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동생이 태어나 병원에서 집으로 온 후에는 조금 큰 아이라면 아기동생을 도울 수 있다. 기저귀를 가져다준다든지 아기에게 웃고 이야기하고 앞에서 춤도 추는 일 등을 할 수 있다. 아이로 하여금 동생을 돌보는 일에 참여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 옷을 입히는 데 도와준다든지 아기 목욕을 도와주거나 유모차를 밀어 주는 일을 할 수 있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아기를 돌보는 것이 다를 수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은 형이나 누나의 아기가 될 수 있다. 아기가 가족 구성원이 되는 과정에 자신도 무언가 함께 하고 있다는 만족감은 장차 자라면서 가족의 우애를 원만히 하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 바로 자기와 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아기는 잠만 잔다는 사실에 실망하곤 한다. 갓난아기가 태어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지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도록 한다. 

둘째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빠는 경황이 없어 큰 아이에게는 시간을 내 주지 못하게 되고 자칫 소흘해지게 된다. 아기가 자고 있는 동안은 큰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부모 중 한 명이 큰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갖도록 한다.

하루 중 적은 시간이라도 큰 아이에게 할애하여 아기동생 이외의 주제를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도록 한다.

아이는 동생이 태어난 후로 자신의 생활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욕구불만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동생이 생긴 일을 어떻게 느끼는지 화가 난다면 어떻게 다스리는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엄마와 아빠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지만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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