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은 누구를 위하는가?
대중교통은 누구를 위하는가?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10.29 00:00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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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발행인
서부교통파업이 50여일을 넘기고 있다. 문제는 하루하루 파업날짜 세기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악성이 되도록 관리해야할 감독관청이 딴전을 피웠다는데 있다. “지나간 버스에 손들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당국의 한심한 행정이 군민의 발을 꽁꽁 묶어 두는 형상이다.

대중교통 파업이 장기화 되자 군내 농민회를 비롯한 여러 노동,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자 군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노·사·정·노동·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소열 군수는 처음 발언에서 “시민단체가 정확한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노조의 말만 듣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군수는 이 자리에서 사측의 사정을 듣자는 사측 설명회 형식으로 몰고 가는 듯한 태도를 취해 시민단체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사태의 본질은 노동자들은 대중교통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과 자신들의 권익을 조금이나마 보호하려는 애절한 갈구였고, 사측이나 관리 감독하는 군은 뱃장을 튕기는 식의 대화가 계속 진행됐다. 가뜩이나 노인인구가 20%를 초과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금, 대중교통의 필요성은 절박한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정작 절박한 사람들이 없었다.

이날 사측에서는 “너희 노조가 백기를 들고 투항해도 이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적자나는 마당에 어느 누가 경영할 사람이 있겠냐”며 으름장을 놓았다. 대중교통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상실한 단적인 면을 보여 주변을 찡그리게 했다.

또 “좋은 시절 다 갔으니 이제는 별 볼일 없다”라는 적절한 표현을 했다. 서부교통의 채무가 20억이 넘고 모든 재산은 압류됐으며 노동자들의 퇴직금 적립도 전무한 상태라고 했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의 파업이 문제가 아니라 대중교통으로서의 사형선고를 받은 회사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군에서는 전혀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50여일이 지나도록 파업사태를 아직도 방관만 하고 있다. 또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체 이상한 꼼수를 쓸 요량으로 몸짓을 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꼴이 군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이다.

나 군수는 사태의 본질과 앞으로 정상화를 위한 빠른 결정을 해야 한다. 어메니티 서천이 어린학생과 노약자의 발을 담보로 협박하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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