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새집증후군
김성기 의학칼럼
새집증후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1.28 00:00
  • 호수 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이나 직장 사무실, 작업장 등 건물 안에서 보내게 된다. 건축물들은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층화되고 구조는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실제로 실내 공기 오염도가 실외보다 나쁜 것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증상들을 겪고 있다.

새집증후군(New Building Syndrome)은 새로 건축한 집이나 수리한 집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이 그 전에는 없던 두통, 식욕부진, 피로, 정서불안, 입이 마르고, 코나 인두에 자극 증상을 느끼는 현상이다. 눈이나 코, 피부에 건조감, 소양감 혹은 발진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면장애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며 기존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신축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 도우미들이 현기증과 두통, 식욕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이 흔하고 심할 경우 실신을 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새집증후군은 건물의 단열재, 바닥재, 페인트, 벽지, 타일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의 유독 물질 때문에 일어난다.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톨루엔, 벤젠 등의 여러 독성 물질이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공기 내로 유출되었을 때 일차적으로 상기도와 눈, 코에 자극증상을 유발한다. 건축 마감재나 가구 등에서 공기로 다량 방출되었을 때 심하게 역겨운 냄새와 눈과 코가 따가운 자극증상을 느끼게 된다.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높은 농도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부종과 호흡기의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가능한 한 오염원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 물질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천연 소재의 마감재를 사용하고 휘발성이나 독성 물질을 함유한 마감재나 접착제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정부에서도 규제 법안을 시행하고 있어 일정한 양 이상의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방출하는 벽지나 바닥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적절한 환기가 중요하다. 창문이나 문을 열어서 환기가 되도록 하고 자연환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기계 환기장치를 설치하도록 한다. 요리나 난로사용과 같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 일이 있을 때는 충분한 환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새집에 입주하기 전에는 난방온도를 30도 이상으로 일주일 정도 유지시키면 휘발성 유기물질을 날려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기존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새집보다는 지은 지 2년 이상 된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