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희망이야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2.18 00:00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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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기찬 / 대전시 행정부시장
혹한의 날씨에도 제가 근무하는 대전시청 광장의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아무리 추워도 봄소식을 전하려고 애쓰는 매화를 보면서 오늘은 덕담삼아 희망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침 올해는 어둠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을유년, 닭의 해입니다. 60년 전(1945년) 을유년이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기쁨을 선물했듯이, 다시 돌아온 을유년(2005년)은 우리에게 어떤 기쁨을 선물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어 서민들이 많이 힘들었고, 농업협상문제로 우리 농민들이 큰 시름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뜻하지 않은 행정수도 위헌결정은 우리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 모든 어려운 일들이 을유년과 함께 밝은 희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는 과거 어려울 때마다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 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며 역경을 희망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 6·25 때에는 ‘통일’이라는 희망이 우리를 하나 되게 했고, “잘 살아 보세”는 개발연대를 이끌어온 희망의 끈이었습니다. IMF 경제의기가 닥치자 너도나도 ‘금모으기’에 나선 것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만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쳐 있을 때 힘과 위안을 주고, 쓰러진 우리를 보듬어 주는 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은 싹이 되고 열매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맞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힘들다 할지라도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으면 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소담스런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봄이 되면 희망을 새싹들이 마술을 부리듯 새로운 녹색세상을 만들지 않습니까?

사람은 고통스러운 현재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희망이 없을 때 불행하다고 합니다. 희망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을 때 희망의 속삭임은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 희망이야기를 하면서 제 자신은 공직자로서 어떤 희망을 주민들께 드렸는지 자문해 봅니다. 희망을 주기보다는 혹시 실망을 드리지는 않았는지도 함께 새겨봅니다.

실망 No, 희망 Yes!
희망을 일구는 사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과 함께 말입니다. 내 고향 서천!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내 고향 서천은 을유년 새해 어떤 희망을 꿈꾸고 있을까요? 얼마전 석동마을에 경사가 났다는 언론보도가 눈길을 끈 일이 있습니다.

“아기 울음소리, 18년만의 경사, 동네잔치”가 기사내용의 타이틀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동네잔치까지 벌였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 작지만 소중한 득녀소식에서 다시 돌아와 자연과 함께 사는 서천의 미래를 보았다면 지나친 기대일까요?

매화의 꽃망울에서 희망을 배우고, 석동마을의 독녀소식에서 고향의 밝은 미래를 꿈꾸어보면서 오늘 희망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서천군민 여러분 희망으로 다가온 을유년 새해, 큰 복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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