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전염성 홍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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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홍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4.22 00:00
  • 호수 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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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벼운 감기를 며칠 앓더니만 갑자기 뺨이 붉어져 무슨 일인가 싶어 소아과를 오는 일이 있다. 어디가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평소의 감기 증상과는 달라 혹시나 나쁜 병은 아닐까 보호자들이 걱정스레 물어 오기도 한다.

전염성 홍반이라는 질환으로 홍역, 성홍열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규명되었다해서 제 5병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소아에서 발생하는 양성의 발진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감염되며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염성 질환이므로 감염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옳길 수 있다. 증상이 생기기전 감염 초기에 전염이 가능하고 특징적인 발진 증상이 나타나고 나면 오히려 전염력이 약해진다.

특징적으로 양쪽 볼에 뺨을 맞은 것과 같은 홍반이 나타나며 몸통과 팔 다리에 레이스 모양의 발진을 남긴다. 간혹 가려움증이 동반 될 수도 있으나 아이는 그리 아파 보이지 않으며 대개 1주에서 열흘쯤이면  발진이 소실된다.

감염된 환아의 침, 콧물 등에 의한 비말 감염이나 접촉에 의해 전염이 이루어진다. 증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4-14일 뒤에 나타난다.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감염자의 약 20%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전형적 증상으로 미열 등의 가벼운 전신증세를 2-3일간 보이다가 감염 1주 정도부터 특징적인 발진이 시작된다. 얼굴, 특히 뺨에 진한 홍반이 나타나는데 만져 보면 따뜻한 열감이 있으나 아이는 아파 보이지 않는다. 마치 뺨을 맞은 모양과 흡사하고 입 주위는 창백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어 팔, 다리, 몸통으로 발진이 번져 나가고 점차 발진의 중심은 붉은 색이 퇴색되어 얼룩덜룩한 모양의 흔적을 남기다가 1-2주 내에 소실된다.

평소 건강한 아이라면 대개 후유증 없이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 질환이다. 면역이 없는 성인이 감염되었을 경우 관절의 통증과 부종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에까지 문제가 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일은 드물다. 합병증으로 관절염, 빈혈, 폐렴 등이 있으나 대개는 특별한 문제없이 지나간다.

특별한 치료약제나 예방약은 없다. 열과 통증, 가려움증이 있다면 이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로서 충분하고 현재까지 백신이나 예방약은 없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환아는 발진이 생기기 전에 이미 전염이 시작된 상태이므로 진단을 받고 학교나 유치원을 보내지 않도록 하여 격리를 한다 해도 실제로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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