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월남 이상재(李商在)선생 78주기(週忌)
학생 백일장 시상식을 마치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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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이상재(李商在)선생 78주기(週忌)
학생 백일장 시상식을 마치고 (2)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5.27 00:00
  • 호수 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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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서의회 총무

<지난호에서 이어짐>

행사를 마치고 발길을 집으로 옮기면서 우리지역의 지도층 인사들이 이기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데 대하여 못내 아쉬움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을 뿐이었다.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호사스런 삶을 살다 갈수도 있었건만 셋방살이를 전전 하시다가 마지막 제동 셋집에서 승천하셨을 때는 동네 쌀가게에 12가마니나 되는 외상 쌀값이 있었다니 선생의 삶이 얼마나 구차하고 고난의 연속이었는가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더구나 1907년부터 1911년 사이에 부인 유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다음 큰 아드님, 둘째 아드님 그리고 셋째 아드님이 차례로 앞서가는 참척을 당하시고도 의연한 모습으로 독립 운동에만 전념하셨던 선생이 아니셨던가! 이러한 분의 기일을 선생이 태어나신 이 고장에서 이렇게도 무관심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경우는 틀리지만 전직 대통령의 탄식 소리가 생각난다. “우째 이런 일이…!”

더구나 근래에 와서 일본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 하면서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겠다고 하는 것도 가증스럽거니와 세계 제2위의 국력을 앞세우고 미국에 충성을 약속하면서 개헌을 해서라도 지구상의 긴장된 곳에 군대를 파견하려는 속셈은 무엇이겠는가!

삼국시대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일본에게 항상 당하기만 하고 살아온 셈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임진왜란과 경술국치 후 36년간의 피압박 시절을 결코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다.


명나라를 치는데 길을 빌리겠다는 구실로 우리의 금수강산을 초토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공격 부대 뒤에서 문화재를 수탈해가는 운반부대와 도공과 선비 등 많은 민간인들을 포로로 잡아가는 비전투부대가 잇따라 운영되었다니 그들의 교활하고 음흉한 흉계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우리 불교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탱화의 95%가 일본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또 일본 영토를 지키려면 밀접하게 관계된 지역 즉 조선도 방어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게 불가피 하다는 허무맹랑한 논리로 강제로 을사 조약을 거쳐 한일 합방을 해놓고 우리 민족을 처참한 생지옥으로 몰아넣은 일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우리 애국자를 잡아다 생체실험을 했던 731 마루타 부대 운영, 광복 후 귀국하려던 한국인 7000여명을 태운 우끼시마호 폭침 사건, 관동 지진 후 한국인 대학살사건과 그리고 정신대 할머니의 서러운 삶에 대한 냉대 등 다 열거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 해놓고도 이에 항의하는 우리들에게 “이제 과거와 선을 그을 때가 되었다.

그동안 일본 어린이는 자학적인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지만 이제부터는 일본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왜곡된 교과서가 마치 정당한 역사인 것처럼 대응 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웃 일본과 선린 외교를 유지해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결코 지난날의 일본 만행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은 그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화산대 위에 올라앉은 그들은 유사 이래 대륙 진출이 꿈이었고 그 길을 한반도가 가로 막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의 식민지화가 선행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날 일본이 미국에 충성을 다 하는 것도 미래의 가상 적을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꾼 것도 대륙 진출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증거가 아닐까?


경제와 문화 교류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혼네(속셈)와 다테마에(겉치레)를 철저히 파헤쳐서 그들의 헛된 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장기적인 대응책이 절실하다 하겠다.


진사니, 통석의 염이니 어정쩡한 겉치레 사죄 뒤에는 한반도 재침략의 속셈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사실은 가정이 아니라 사실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의 말을 다 함께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잘못을 외면하는 국민은 미래에도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한다.”


한 지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는 힘을 합쳐서 월남 선생의 삶과 높은 뜻을 기리는 축제를 자랑스럽게 열어 보자는 것이 서의회의 일치된 의견임을 밝혀 두면서 선각자의 유훈으로 끝맺는 말에 대신 하고자 한다.

“역사를 외면하는 민족은 역사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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