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유행성 결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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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결막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6.03 00:00
  • 호수 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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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눈병으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결막열, 아폴로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결막염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직접적인 신체접촉, 물건, 수영장 등을 통해서 전염되는데 전염성이 매우 높다. 과거에는 여름에만 주로 유행하였는데 최근에는 연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두결막열은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직접적인 신체접촉 이외에도 감기와 같이 호흡기를 통하여 전염한다.

급성 출혈결막염은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던 때 발생하여 그 해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여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신체접촉, 매개물, 공공 시설물을 통해서 옮겨지며 역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원인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유행성각결막염은 잠복기가 1주일 정도이며 대부분 두 눈에서 발생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다른 쪽 눈에도 증상 이 나타나는데 두 번째 눈의 증상이 처음 발병한 눈보다 증상이 덜하다. 눈물, 충혈, 이물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생기며, 귀 앞쪽과 턱 밑에 임파선이 커지기도 한다.


인두결막열은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며, 급성결막염과 인두염(목감기)이 같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임파선이 붓고 열이 나게 된다. 결막염은 대개 한쪽 눈에서만 나타나며 콧물, 가래 등의 분비물에 의해 전염되며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보이게 된다.


급성 출혈결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결막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점점 커져서 결막출혈의 양상을 나타내며 다른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데 회복기간이 보다 짧다.


현재까지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치료이다.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냉찜질을 해주거나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결막에 심한 상처가 남거나 안구와 눈꺼풀에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급성 출혈결막염은 2주, 유행성 각결막염은 3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잘 치유되는 편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쉽게 전염되는 질환이므로 주위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약 2주 동안은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가 사용하는 수건, 컵과 같은 물건은 다른 사람이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가 사용하는 물건은 가능한 한 끓이거나 삶아서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자를 포함하여 모든 가족은 가급적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서해내과병원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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