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에 관한 오해
예방주사에 관한 오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7.01 00:00
  • 호수 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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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최근 무균성 뇌수막염의 유행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서천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병원의 소아 병실의 대부분을 수막염 환아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아이는 뇌수막염 접종을 했는데요?’ 보호자와 상담하다 보면 흔히 듣게 되는 질문으로 왜 접종을 했는데 수막염에 걸렸는지를 의아해 한다.


요즘 수막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은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뇌수막염 백신으로 알려진 히브(Hib)백신은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type b라는 세균 감염을 예방해  주는 백신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따라서 뇌수막염 백신을 맞았다 해도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 세균에 의한 감염만 예방해줄 뿐 바이러스에 의한 수막염이나 다른 세균에 의한 수막염은 예방할 수 없다. 


Hib 세균은 아기들에게 뇌수막염 뿐 아니라 폐렴, 중이염 등 다른 부위에도 심한 감염을 초래하는 세균이다.


만 5세 이하, 특히 3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감염을 잘 일으키고 빈도는  높지 않지만 걸리면 휴유증이 많이 남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선진 외국에서는 생후 2개월부터  기본접종으로 맞추고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맞으러 오는 아이들이 부쩍 많아진다.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혹시 뇌염모기는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일본 뇌염은 빨간 작은집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게 되며, 일단 뇌염에 걸리게 되면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기가 사람을 물어서 전파되는 것이기에 모기의 출현과 관련해서 8월에서 9월까지 거의 전체 환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뇌염 백신을 여름철에 맞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일본 뇌염 백신은 여름철에만 맞는 백신이 아니다.


현재 일본 뇌염 백신은 전통적인 사백신과 최근에 도입된 생백신이 있다.

접종 스케줄을 보면 사백신의 경우는  돌 이후의 모든 소아 (유행시  6개월 이후 소아)에게 접종하게 되며, 첫해에는 7~14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년 뒤에 1회  접종을 더하여 기초 접종을 완료하게 되고, 이후에 만 6세, 12세에 각각 1회 추가 접종하게 된다.


생백신의 경우는 생후 12~24개월에 1회 접종하고 12개월 후 2차  접종을 하며, 이후 만 6세에 추가 접종을 하여 총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접종 스케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 뇌염은 매년 맞을  필요가 없고, 여름철에 맞추어 맞는 것은 아니다.

일단, 돌이 지나면 수두, MMR과 함께 계절에 상관없이 일본 뇌염 접종을 하는 것이 옳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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