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김치와 만주벌판의 농산물
중국김치와 만주벌판의 농산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0.14 00:00
  • 호수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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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량 / 행정학박사

   
심양에서 서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8시간 가면 내몽골 옆에 있는 요녕성의 조양시와 부표시를 ‘고추축제’에 당서기 초청으로 2년 전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고구려 변방지역이었다. 지금도 고구려 역사적 유물이 있고 조선족들이 살고 있다. 부표시는 전라북도 정읍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이다.


부표시의 안내로 정읍에서 온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을 방문하였다. 현지 김치공장에서 중국인 여자 20여 명이 배추와 파를 다듬는 과정과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곳은 강수량이 많지 않은 건조한 지역임으로 배추의 질이 국내산과 다르며 그곳에서 담근 김치를 먹어보았지만 매운맛이 국산과 비교할 수 없었다.


또한 소금 맛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바다 천일염과 다른 육지에서 채취한 것으로 간을 맞추어 쓰고 맛이 아주 다르다.


중국은 물 부족 국가이다. 대륙의 먼지만 날리고 강수량이 부족한 곳에서 자란 배추로 숙성도 안 시킨 김치로 우리나라 기후 7~8월 재배한 김치맛과 같으며 내 식성과는 아주 다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곳에서 돌아와 생각해보았다. 인건비와 배추, 고추 양념값이 우리나라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대마도 방문 때 선물로 가지고간 우리 김치를 일본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든 김치와 아주 다르다며 한국의 김치 맛이 독특하다고 칭찬하며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중국김치의 납 성분 함량이 문제가 되어 식당에서 김치를 먹기 꺼려하고 집에서 손수 김치를 담가 먹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고유한 전통음식인 우리 식품을 오염시키는 것은 중국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한 핏줄 한국인이다.


고향에서 먹고 자란 ‘신건지’ 김치를 상품화하면 세계의 상품이 될 수 있다. ‘신건지’ 백김치로 양념을 배추줄기 안에 넣고 배와 쪽파, 생강, 대나무 잎을 넣고 땅속에 항아리를 묻고 숙성시켜 겨울눈이 올 때 한포기를 꺼내어 국물과 먹으면 그 맛은 정말 시원하고 향긋하다.


이번에 서천을 여러번 방문하여보니까 논 한가운데 벼가 뻘겋게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느냐고 물어보니까 벼멸구해충 때문이라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요녕성에서 곡물전시장을 안내받아 방문하였다. 쌀 한가마니에 3만원이면 우리가 좋아하는 쌀을 수출한다고 한다. 우리 농민이 생산하는 쌀과 가격을 비교하면 상대도 안 된다.


콩나물콩, 두부콩, 고추, 참깨 등 만주벌판에서 생산한 것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김치와 농·수산물의 우리 먹을거리 시장 점유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서천지역은 아직 농업지역이다. 우리 농민의 소득과 농업을 살리기 위하여 새로운 농업전략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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