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이상재선생을 기리며”
“월남 이상재선생을 기리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3.17 00:00
  • 호수 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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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서천의 의롭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무
   
▲ 김동윤/서의회 총무
해마다 3월이면 조국광복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거룩한 모습과 목이 터져라 외치셨던 함성이 귓가에 들려옵니다. 그 가운데 이 고장 출신 월남 이상재 선생의 모습이 우뚝 다가섭니다.

선생은 1850년 10월 26일, 이 고장 한산면 종지리에서 태어나시고 1927년 2월 29일 승천하실 때까지 가난 속에서도 오직 조국의 독립만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이상재 평전」이나 「월남 이상재의 삶과 한마음 정신」 등의 책자를 통해서 좀 더 자상하게 월남 선생을 찾아 뵐 수 있겠습니다마는, 우리 고장에서는 어쩐 일인지 서천주부독서회의 ‘서천문학 아카데미’를 제외 하고는 괄목상대(刮目相對)할만한 행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서천지역 경제성장에 앞서 이 고장의 정신문화가 바로 서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서천의 미래를 밝고 빛나게 할 수 있으며, 내 고장 인재육성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에는 모두가 한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서의회(舒義會)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월남 선생 79주기 학생백일장 행사를 개최하고자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 때문에 만부득이 무기 연기 한 것에 대해 서의회 뿐만 아니라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많은 분들과 함께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서의회는 언젠가 보다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이해와 깊은 성찰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학자가 별을 좀 더 자세히 관측하려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가다가 개울에 빠졌다는 이솝 우화는 꼭 할 일이라도 주위 여건을 감안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쫓기는 사슴이 먼 산만 바라보고 뛰다가 코앞의 연못에 빠져 잡히고 만다는 속담도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을 만하다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큰 일에 앞서 스스로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거듭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월남 선생의 축제가 이 고장에 의해서 이 고장 주민의 이름으로 성대하게 열리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더불어 올해도 YMCA, 신간회 그리고 그 유족들이 함께 모여서 오는 3월 29일 선생의 79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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