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열병
가을철 열병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9.08 00:00
  • 호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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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현
서천군보건소 내과전문의

가을이 오면 소풍, 가을운동회, 가족나들이 등을 잔디밭이나 숲으로 많이 가게 되고 농촌에서는 밭, 들에서 작업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오늘은 가을철에 주의해야 할 열성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으로는 건조된 쥐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신증후 출혈열(유행성 출혈열), 집쥐, 들쥐 등에 기생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쯔쯔가무시병,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뇨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스증이 있다.



<신증후 출혈열=유행성 출혈열>

10~12월 사이에 주로 야외작업과 캠핑 등을 하는 사람들(군인, 농부, 건축업자 등)에서 호발하며, 쥐의 배설물(소변, 타액,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나 피부상처를 통해서 감염을 일으킵니다.

쥐에서 사람에게는 전파 가능하지만, 사람간의 전파는 없습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고열, 서맥, 심한 근육통, 위장장애, 안면 홍조, 결막 및 구강내 충혈과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양상은 주로 발열기(3~4일), 저혈압기(~2일), 핍뇨기(3~10일), 이뇨기(수일~수주), 회복기를 거치게 됩니다. 유발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감염, 출혈(위장관, 복강, 폐, 뇌출혈), 폐렴, 의식장애, 신경장애, 뇌하수체 기능장애, 신부전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호흡부전, 패혈증,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에 개발한 한타박스 백신을 고위험자들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지만, 백신의 방어효과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어 있지 않은 상태고, 쥐의 배설물이 있을 만한 장소에 노출을 피하는게 최우선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쯔쯔가무시병>
집쥐, 들쥐 등에 기생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쯔쯔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며, 피부 발진은 발병 후 5∼8일경에 몸통에 주로 생기고, 간비종대,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드기가 문 곳에는 피부 궤양이나 가피 형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가피(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 경우가 많고,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발진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단 이 병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빨리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심부전, 폐렴 등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은 없는 상태고, 늦가을인 10~11월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유행지역의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 옷을 입고, 활동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겠습니다.

<렙토스피라스증>
8월 초부터 시작해서 10월에 걸쳐 주로 발생하며, 주로 감염된 쥐(개, 소, 돼지, 새 등도 가능)의 소변, 혈액 등에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을 노출되면서 발병할 수 있습니다. 농부, 오수 처리자, 낚시꾼, 어부, 군인 등 쥐가 많이 다니는 습한 토양이나 물과 관련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남자에서 호발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며 대부분은 경한 증상을 보이며 회복되지만, 약 10%정도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심한 근육통, 기침, 혈담, 결막충혈, 고열, 뇌수막염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 신부전, 출혈 등이 동반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야생 들쥐 병원소를 근절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예방이 어려운 실정에 있고, 오염된 환경에서 작업 시 보호구(장갑, 장화 등) 착용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질환들은 다음과 같이 주의를 한다면 예방 할 수 있습니다.
◆ 추수나 논밭 일을 하는 사람들은 피부가 들어 나지 않도록 긴 옷 입고, 장화를 신는다.
◆ 나들이 할 때는 잔디밭에 눕지 않도록 한다.
◆ 유행 지역 방문을 자제한다.
◆ 열성 질환 유행 지역에 장기 체류하거나 거주자들 은 예방백신을 맞는다.
◆ 피부에 직접 흙이나 물이 접촉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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