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테니스대회 4강 신화를 이룩한 정현,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이룬 오늘의 정현이 있기까지는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 코치를 지낸 뒤 중고테니스연맹 전무이사로 활동중인 아버지 정석진씨와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 정홍씨와 아이들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 김영미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영미씨는 두 아들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테니스에 재능을 보이자 경기도에서 테니스 선수 잘 길러내기로 유명한 안성 죽산초에 입학시킨 뒤 6학년 말 수원 영화초등학교로 전학 전까지 안성에서 두 아이를 뒷바라지 해왔다.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피나는 노력 외에도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선수가 가진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코치의 지도에 달려 있다.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던 그가 본격적으로 테니스선수의 길에 들어선 것은 죽산초등학교 4학년 장인수 코치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장인수 코치는 서천출신이다. 길산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천중학교 입학과 함께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서천출신 외당숙 유진선의 권유에 의해 라켓을 잡은 뒤 남원 성원고, 나주대학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장인수는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고, 2005년 안성 죽산초등학교 코치로 부임하기 전까지 천안 인주초등학교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정현이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달리 라켓을 잡으면 꾀 안부리고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성실함과 생각하는 테니스를 하는 아이여서 언젠가는 일 낼 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도했다”고 말했다.
장 코치는 정현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자”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100% 발휘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도롤 펼쳐왔다.
그 결과 정현이 6학년 1학기인 2008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대회 오렌지볼 테니스대회에서 초등부 우승을 일궈낸 것을 시초로 에디어, 프린스 등 3대 세계주니어대회 초등부 3관왕을 일궈냈다. 장 코치의 선수 조련 능력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현의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를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보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장인수 코치는 “정현이는 초등학교때부터 자기관리를 잘 하고 생각하는 테니스를 하기 때문에 조만간 세계 테니스계를 평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