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파업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귀진 지역노조위원장이 11일부터 생태원장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21일째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파업기간과 단식농성일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 발생이 우려된다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태원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일자로 전면파업 51일, 지역노조위원장과 지회장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 21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청와대, 국회 등을 상대로 사태해결을 촉구했지만 타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생태원지회에 따르면 상급기관인 환경부의 경우 파업초기 생태원 사측에 ‘예산전용을 해서라도 삭감된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던 입장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주장이다.

생태원지회 파업초기부터 결합해온 민중당 충남도당을 제외한 군과 지역 정치권, 국회는 생태원 지회 파업해결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우선 군은 지난 2015년 9월25일부터 노사민정협의회를 설치해 지역 내 노사관계 안정 등을 협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서천군노사민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군은 지난 4년여 동안 조례에 정한 협의회를 꾸리지 않은 채 지역 내 크고 작은 노동현안을 애써 외면하면서 지역 노동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군은 도민체전 직후부터 노사민정협의회 구성을 위해 기존 노사민정협의회를 운영 중인 자치단체로부터 사례 등을 수집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군의원들 역시 총 7명의 의원 가운데 여당의원 2명을 제외한 여야 5명의 의원은 단 한 번도 파업현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의원들도 생태원 지회 파업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간부는 “환경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환경노동위가 생태원지회 파업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이유가 농성자가 죽어야만 움직이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없다”며 “지지부진한 생태원지회 파업사태 해결에 당장 나서라“고 촉구했다.

생태원지회 측은 파업 초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다만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5일자로 정의당 충남도당이 생태원지회 조속 해결 촉구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7일 윤소하 원대대표가 충남도의회 이선영 의원. 충남도당 장진 대표등과 함께 파업현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5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단식농성중인 이귀진 지역노조위원장과 전정호 생태원지회장과의 면담에서 “당 중앙에 이야기해서 파업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노조가 원하는 자료에 대해 생태원에 요구해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노위 이정미 대표에게 생태원 파업 실상을 보고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생태원 파업사태를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 는지난 8일 회원인 보령 원진호 내과의원 원장을 농성장으로 보내 이귀진 위원장 등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이날 오후 2시15분께 단식농성장을 찾은 원진호 원장은 “이귀진 위원장 검진결과 체중이 20% 줄어든 상태로, 앞으로 일주일 이상 단속이 지속될 경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인의협은 물론 개인적으로 힘 껏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는 생태원지회의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을 오는 14일 4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생태원 본관 앞 운동장에서 열 계획이다. 참가비는 1당 1만원이다.

고종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