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정체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경폐쇄까지 하는 나라들도 많다.
여러 무역거래 품목 가운데 먹거리의 글로벌 이동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쌀이나 밀 등을 수출하는 국가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국내 식량 비축을 위해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은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곡물 수출을 중단한 국가들이 있다. 베트남이 3월 24일 쌀 수출을 중단했으며 러시아는 밀, 쌀, 보리 등 모든 곡물의 수출을 3월 20일에 중단했다. 그밖에 캄보디아,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쌀, 밀, 설탕 등의 수출을 중단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사재기와 수출제한, 공급망 교란이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식량 수입국이다. 쌀은 지급자족하지만 밀, 옥수수의 자급률은 1% 안팎에 불과 하고 콩도 10% 안팎이다. 밀, 옥수수, 콩 등은 주로 미국이나 남미에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도 국경 봉쇄 등으로 인력이동이 제한되고 있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르는 농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절적으로 도암아시아에서 들어오는 농업 인력이 막혀 올해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같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며 곡물 선물시장에서 식재료 관련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3월 30일 거래된 선물 가격은 부셸당 568.69센트를 기록해 보름만에 14.4%가 급등했다고 한다.
태국 쌀값이 6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밀가루 제분업자들이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밀 구매를 대폭 늘리고 프랑스에서는 소비자들이 바게트를 비축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도가 쌀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의 후유증이 단기간에 극복된다면 쌀 재고를 줄이고 농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예전과 똑같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지구촌의 경제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 체제로 그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리 농업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데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