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2.21 10:53
  • 호수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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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선생복종

선생복종(善生福終),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생을 마쳤다’는 뜻으로 가톨릭에서 속죄의미인 ‘고해성사’를 받아 대죄가 없는 상태로 죽음을 맞은 것을 말합니다. 나라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시니 선생복종의 준말 ‘선종’이란 말을 많이 듣네요.

김 스테파노 추기경,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 때 사제 수품, 47세에 최연소 추기경 서임, 최고령 추기경으로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셨지요. 그분의 삶은 언제나 약한 사람, 또 정의로운 편에 섰기에 그 죽음 앞에 세상이 슬퍼하는 게지요.

때 아닌 눈송이들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거룩한 죽음에 숙연해지네요. 한편 세상에 이름을 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의 삶과 그 임종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요. 누가 아나요,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기보다 ‘저 인간 안 잡아가고 귀신은 뭐하나’이런 소리나 듣고 사는 건 아닌지. 이제라도 너나없이 개과천선(改過遷善)을 꿈꿔야 마땅하겠지요.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위하여.


둘. 드디어 서천의 진가를~

17일 국토해양부가 ‘갯벌복원을 통한 녹색미래가치 창출’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갯벌복원종합계획(안)>전국에서 17곳을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네요. 충남에서는 태안과 서천이 들어 있고, 서천의 마서면 월포리 일대의 오염갯벌 정화사업으로 50억원의 사업비가 산정돼 있네요.

최근 충남도와 서천군이 금강하구의 수질문제가 심각하다며 하구둑을 개통하자는 말에 전북권이 발끈하고 나섰지요. 당장에 눈앞의 이익만 보고 물의 흐름을 틀어막았다가 낭패를 보고서야 방조제를 트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서천군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군수도 의지를 보이고 있지요. 그렇다고 갯벌복원, 금강하구둑 개방이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드디어 서천의 진가를 보여 줄 때가 임박하니 기대감에 맘이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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