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일도,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야 할 사건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지 않고 가슴 깊이 담아두어야 것은 세월호 침몰로 하늘나라로 간 어린 학생들일 것이다. 여전히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현 정부의 태도에 많은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속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서해안 집역에 폭설이 내렸다. 이어 한파가 닥쳐올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훈훈한 이웃 사랑 실천의 소식이 들려와 아직도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열심히 살야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곳곳에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고사리 손으로 이에 동참했다.
지난 5일에는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15개 기관·단체 봉사단이 참여해 배추 600포기로 김치를 담가 지역의 소외된 이웃 200가정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느 기업의 임직원들은 6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을 찾아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함께 전달했다 한다.
또한 전통적 김장철을 맞이하여 장항읍내 22개 노인정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고자 수육과 김장을 나누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솔제지 1%나눔 반딧불봉사활동은 차상위계증과 저소득층 가정 및 독거노인과 3시설 20가구와 자매결연을 통해 매월 방문 교류를 갖고 있으며, 시설물 보수와 청소 등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주위를 깊게 살펴보면 소외된 이웃들이 더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초고령화 사회에서 추운 겨울을 혼자 살아가는 1인 가정도 많다.
재정적 기반이 있는 다문화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다문화 가정도 있다. 최근 한 단체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 장학금 지급 및 난방비 지원 등에 쓰일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일찻집을 연다는 소식도 들린다.
휴대용 부탄가스를 이용해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 가정에 가스렌지와 가스통을 설치해주는 고마운 이웃도 있었다.
이러한 이웃 사랑 소식은 듣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산업화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지며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차츰 사라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는 수 천 년 내려온 전통이 살아있다.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은 아직도 이 사회에서 배척받고 있는 것이다.
몇몇 단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까운 이웃을 돌아보고 관심을 보인다면 오랜 불황을 겪으며 위축된 우리의 가슴이 활짝 펴지고 더욱 밝은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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