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좋은 인연을 맺는 것이 크나 큰 행복임을 살아가면서 깨닫는다. 나쁜 사람과의 만남으로 인생이 꼬이고 불행해지는 것을 실제로 겪거나 목격을 많이 하다 보니,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관계임은 명약관화하다. 일과 사랑, 먹는 것 못지않게 인생의 중요한 조건이 구성원과의 관계이다. 좋은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본인의 노력이 그만큼 절실해야 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함, 성실과 진실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인격과 품격을 함양해야 한다. 그러니 한번도 남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살아온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없겠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과의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은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없다. 좋은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의 어두운 면과 문제점을 간파하고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의 이득을 위해 고민하고, 국민의 삶이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좋은 정치인은 자신의 시선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며 겸허하다. 정치인은 높은 자리에 앉아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며 국민에게 시혜를 베푸는 자도 아니다. 국민을 대신하여 나랏일을 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봉사하는 자이다. 그런데 왜 공정과 정의를 입으로만 외치며 사적 욕망에 사로잡힌 정치인과 부정부패와 상식을 벗어난 정치인이 당선이 되는 걸까. 왜 부끄러움은 항상 국민의 몫이 되는 걸까. 왜 같은 정치인끼리는 그런 모습을 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걸까.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것일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일까.
비록 요즘 세태만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영달을 위해 잘못된 신념과 지식으로 세상 사람들을 현혹하는 지식인이 늘어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망하는 정치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그런 정치인들을 보고 ‘국민을 개•돼지로 본다’라는 표현을 할까. 국민들이 더 똑똑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누가 진정으로 국민의 편에 서 있는지, 누가 사리사욕만을 채우려 하는 자인지를 진중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제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4년에 한 번씩 치르는 지방선거도 치렀다. 헌법상 선거권은 기본권으로 규정되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문화되어 있다. 주인인 국민으로서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 주인을 위해 일을 잘 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목민심서 12편 해관에는 “수령직은 반드시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그런데 수령으로서 천박한 자는 관아를 자기 집으로 여기고 오랫동안 누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번에 선출된 사람들이 지역을 위한 좋은 목민관, 좋은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번 지방 선거로 인해 서천군이 충남도와 전국의 맑은 물이 되어 새로운 정치세력의 활력소가 되어 고인물이 순환하였으면 좋겠다. 군민의 행복이 실현되는 기회가 되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