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에서 벚꽃은 4월 초순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 지역 판교면 심동리 산벚꽃은 4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열흘 정도 늦다. 그 이유는 산벚꽃으로 불리는 벚나무 종이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일단 벚꽃은 꽃이 피고 지면서 잎이 나지만 산벚꽃은 꽃과 잎이 같이 난다고 보면 된다. 꽃은 벚꽃이 화려하고 화사하다면 산벚꽃은 오종종하고 소박하며 순수한 모습이다. 여기에 파릇파릇 새잎이 돋아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러한 산벚꽃이 군락을 이루는 곳은 많지 않다. 판교면 심동리 산벚꽃은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국의 벚꽃축제가 끝나갈 무렵 판교면 심동리 장태산 자락에는 화사한 산벚꽃이 흐드러지기 때문에 타지역과 차별성이 있는 것이다.
이같은 특성을 파악한 서천군은 2004년부터 해마다 ‘심동리 산벚꽃 축제’를 열고 있다. 이로 인해 심동리가 차츰 알려지며 2014년도에 이어 2015년에도 산림청은 장태산 임도를 ‘아름다운 임도 100선’으로 선정했다. ‘산악 라이딩’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18일 3년만에 ‘심동리 산벚꽃 축제’가 열렸다. 많은 서천 군민들이 참여해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심동리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이번 산벚꽃 축제에서는 지역 특산품 할인판매, 노래자랑, 향토음식 시식 등 각종 부대 행사가 열렸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좀 더 널리 알려 타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지역 주민의 소득창출로 연결시킬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산벚꽃 축제가 평일에 열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도 축제는 화요일인 평일에 열렸다. 서천 주민들이야 평일에도 참석이 가능하겠지만 외지인들로서는 참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은 대부분 판교 주민들과 군 공무원들이었다.
현재는 산벚꽃 축제 초창기와는 달리 서천군에 관광 인프라가 제법 구축이 된 상태이다. 춘장대해수욕장에서 비인 남당리를 거쳐 심동리로 들어오는 도로도 새로 생겼다.
서천에 와서 하루 머물면서 산벚꽃 축제도 참가하고 다른 관광지도 돌아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적극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선 축제일을 주말로 변경하는 일부터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