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둔 4일 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가족 단위 여행지로 춘장대해수욕장, 서천치유의숲, 장항송림산림욕장 등 3곳을 추천했다. 산과 바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며 자세한 안내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관광지 주변의 후미진 곳을 돌아보면 아직도 해안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어쩌다 탐조객들이나 찾는 갯벌의 해안에는 폐어구나 쓰레기가 퇴적되어 있는 곳도 있다.
이같은 해안쓰레기를 발생 원인별로 분류해보면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서천 군민들이 발생시키는 쓰레기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연안 어업이 김 양식 현장에서 발생되는 폐어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해안 숲속 언저리에 대규모로 방치된 경우가 많다.
이같은 폐어구 등은 어촌계나 수협 등 단체를 통해 어민들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안 백사장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은 파도에 밀려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들도 있다. 이들은 일일이 주워내는 수밖에 없다. 장항산림욕장 백사장은 고정 인력을 배치해 주워내고 있어 비교적 깨끗한 해안이 유지되고 있다. 몇몇 관광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해안 곳곳에 이같은 고정 인력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1회성 이벤트 행사로는 감당할 수 없다. 더구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는 치우는 사람이 없어 오래된 쓰레기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곳도 있다.
2020년 8월 군은 큰 비로 강 상류지역인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에서 870여 톤의 각종 쓰레기가 유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만조시간인 새벽에 강풍이 불면서 해안에 있던 많은 양의 쓰레기가 인근 도로 등에 유입돼 서면 도둔리 해안도로는 6시간 가량 교통이 통제될 정도로 쓰레기가 쌓이기도 했다.
이에 군은 관내 연안 일원에서 해양환경미화원 15명과 수거업체 11명 등 36명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360여 톤을 수거하고 이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광역지자체만해도 전북, 대전, 경북, 충북, 충남, 세종 등 6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이에 따라 하류에 있는 서천군에서는 하천 상류의 지자체가 오염 물질을 방류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에 위 지자체들과 함께 회의를 열어 금강을 살리고 하류지역에서 입을 피해를 덜기 위한 협약을 맺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