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과 함께 서천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농업이다. 그러나 농업 인구의 고령화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기후 변화 및 병충해 창궐로 농업의 미래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올 여름 긴 폭염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징후를 톡톡히 실감했다. 그동안 전례가 드문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후변화’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같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는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폭우, 가뭄, 이상 고온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 한반도에서는 큰 태풍 피해가 없었지만 이웃 일본이나 중국은 잦은 태풍과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작성한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는 1880~2012년 동안 0.85도 올랐다. 반면 한국은 비슷한 기간인 1912~2017년에 1.8도 상승했다. 지난 100년 간 온도가 2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긴 여름은 흔한 일상이 돼 봄과 가을이 짧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 식생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기온상승으로 소나무림 15%가 감소하고 산림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온난대림이 북상하게 된다. 백두대간에서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남해안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만 자라는 올리브나무 등의 노지 재배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농업 작부 체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 중 제주 지역 특산물인 온주밀감은 2090년이면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단감도 주산지가 북상한다. 또한 벼 생산이 25%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벼가 고온에 노출돼 생육 기간이 짧아지고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밀과 서천에서는 보리 등 맥류, 고구마 감자 등 서류, 콩, 팥, 녹두, 동부 등 두류,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 등 과실류, 옥수수, 조, 수수 등 잡곡류, 참깨, 들깨, 땅콩, 유채 등 특용작물과 과실류 등 다양한 품종들이 소량 생산되고 있다.
기변 변화에 따라 이러한 전통 작부체계도 급격히 변화해갈 것으로 예측되므로 이에 대한 연군와 대비가 뛰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