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서천갯벌이 전남 신안갯벌, 순천·보성갯벌, 전북 고창갯벌과 함께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이들 가운데 서천갯벌은 금강 기원의 퇴적물이 가장 먼저 퇴적되는 지역으로 평균 기초생산량이 네 곳 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 때문에 철새들의 먹이원이 되는 저서생물의 성장이 유리하며, 가장 많은 철새를 부양하고 있는 다양한 철새들의 집합지이다. 매년 약 110여 종의 물새와 약 90만 마리의 개체(연간 누적)가 서천갯벌을 찾는다.
특히 유부도 갯벌에는 IUCN(국제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 23종을 부양하고 있으며, 멸종위급종(CR등급)인 넓적부리도요의 국내 서식지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제326호)를 부양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63종의 도요물떼새의 38%에 해당하는 24종을 부양하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와 넓적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 등 다양한 도요새가 관찰되어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의 서식지인 서천갯벌은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금강하굿둑, 북측도류제, 새만금방조제 등 각종 인공 구조물로 펄이 쌓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서천갯벌은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갯벌로 변할 것이다.
유부도 갯벌은 펄갯벌과 모래펄갯벌이 조화롭게 형성된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 펄갯벌로 바뀌고 있다다. 모래펄갯벌이 펄갯벌로 바뀌게 되면 생물다양성에 변화가 일어난다. 모래펄갯벌은 바닥이 단단하며 입자가 매우 곱기 때문에 바지락, 백합, 맛조개, 동죽, 가무락조개 등 다양한 종이 살고 있다.
이런 조화로운 갯벌구조 때문에 유부도갯벌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었다. 그런데 펄갯벌로 바뀌게 되면 모래펄갯벌 속의 다양한 생명체가 사라지고 조화로움 대신 우점종의 변화로 인해 이들을 먹이원으로 하는 조류 등 생물다양성이 사라지게 된다.
오는 15일 조류생태전시관에서 봄철 서천갯벌을 찾아오는 큰뒷부리도요 환영 행사를 한다고 한다. 지난 1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환송행사에 답하는 행사로 많은 철새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천갯벌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갯벌을 생각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