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9일~ 2월 2일, 서천교육청이 제1회 ‘서천영재 해외체험학습’ 실시했다. 사진은 싱가폴의 머라이언 파크에서의 허은비 양 -편집자- | ||
길에는 가로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부분 오래된 비나무(Rain Tree)라고 한다. 연중 30도를 오르내리는 매우 무더운 날씨라서 비도 많이 내린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고 또 갑자기 해가 뜨는 변덕스런 날씨이다.
싱가포르를 관광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릴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과 그 곳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이 많았다.
싱가포르에는 자동차 번호판이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번호판 모양이 자주 바뀌는 관계로 다양하지만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그냥 일반 번호판이 달린 차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들고 더 싸게 자동차를 사려면 주말에만 이용할 수 있는 빨간색 번호판이 달린 차를 사야 한다.
빨간색 번호판 차량은 주말에만 이용할 수 있고 그 만큼 가격이 싸다. 하지만 위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 있는데 돈을 주고 사야 된다고 한다. 만약 주말이 아닌데도 티켓 없이 차를 탄다면 벌금을 물어야한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나라이다. 길가에 휴지를 버려도, 공원에 서식 중인 새에게 먹이를 줘도 벌금을 물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나라도 싱가포르이며, 음주운전을 한 경우엔 벌금과 함께 사회봉사 명령이 부과된다.
사회봉사 명령이란 “나는 ~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고 인쇄된 자켓을 입고 반나절 이상 거리 청소작업에 동원되는 것이며 심지어는 뉴스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엄격한 제도들 덕분에 싱가포르의 범죄율은 세계 최저수준에 가깝게 되었으며 깨끗한 나라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물론 쓰레기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선 쓰레기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싱가포르에는 전봇대와 전깃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깃줄은 모두 지하로 매설되어 있는데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바탐섬은 싱가포르 보다는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다.
바다는 푸르고 반짝거리는데 바다에는 해파리가 살고 있어 바다에 들어가면 잘못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바탐의 현지 가이드 “다줄”은 현지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했다. 5년 동안 공부했다고 한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가이드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짐을 느꼈다. 바탐의 원주민 마을에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만한 또래라면 유치원에 다니면서 글을 배우고 있을 텐데 그 곳의 아이들은 글 대신 마을의 동물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번 해외 체험연수를 통해 본 깨끗하고 질서 있는 싱가포르의 거리모습과 어렵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바탐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들은 내 가슴속 한편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허은비/서천여자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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