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 사랑에 푹 빠졌어요”
“한지공예 사랑에 푹 빠졌어요”
  • 최현옥
  • 승인 2002.08.29 00:00
  • 호수 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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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로 우리의 전통문화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를 개척·발전시켜내는 화양초등학교 교장 김만자씨(59)를 만났다.
“저의 시작은 작은 것이었어요. 지금은 한지공예로 전통성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지역까지 포괄하고 있어 너무 뿌듯합니다”
김 교장은 많은 비용과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가를 찾고있었다. 그중 그녀가 둥지를 지은 곳은 한지공예로 10년째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성취욕, 생활의 실용성까지 그야말로 김씨는 한지공예 사랑에 푹 빠졌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중·고등학교에서 미술부 활동을 한 그녀는 기본 바탕 위에 또 다른 것을 덧바르면 된 것이다. 교사생활을 겸하면서 시간에 쫓겨야 했던 그녀는 이제야 그 노고에 대한 보답을 받고 있다. 그것은 집안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용성을 접목한 공예품들이 그 빛을 더해 고풍미까지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예를 하며 김 교장은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 평생교육을 운영하며 지역 학부모들에게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들에게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준 것.
매주 목요일 2시부터 이뤄지는 한지공예 평생교육시간은 가을걷이로 한창 바빠질 학부모들을 공예품 걷이로 바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공예관련 교과시간에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도우미 교사로 활용, 진정한 삼위일체 학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미술교육에서의 한지 작업은 한지만이 갖고 있는 동양적이면서도 흡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특성으로 인해 학습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며 미술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녀의 실적 중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모시를 접목한 공예품이다. 공예품의 틀은 한지로 만들고 겉면에 염색한 모시를 붙여 지역색을 한껏 낸 공예품은 모시를 외지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었다. 그리고 모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함을 고급화하면서 모시 필을 넣는 함과 옷을 넣는 함을 만들어 지난 6월부터 직조인 홍경자씨와 계약을 맺어 유통시키고 있다.
이는 전통의 것을 지키는 사람들이 지역 곳곳에 있도록 만드는 것이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통의 미를 알리고 교육시키며 스스로 문화인이 되도록 유도, 학부모 또한 지역사회에서 지역색을 지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김 교장은 공예품 앞에서 항상 배고픔을 느낀다.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법, 아이디어 창출은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 그래서 책을 통해서 전통문양과현대성을 접목하기 위해 소품점, 광고사 ,인사동 등에 견학을 자주간다.
한지와 직접 관련된 생활 속에서 소박한 표현으로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전통적 생활미가 바탕이 된 맥을 찾아 현재와 미래로 이어주고 싶은 김씨는 우리 민족의 가치 있고 소중한 생활 풍속으로 공예품을 이어가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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