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자키로 활동중인 김동규씨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중년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그들에게는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그리고 사회적 지위 등 현실의 무게가 있으며 일상에 대한 권태로움이 공존하고 있다.그래서 그들의 권태를 풀어줄 문화가 필요한데 대부분이 천박함과 변태적인 것들로 대변되고 있다. 이에 나 홀로 방송국에서 중년의 문화를 음악으로 이끄는 CJ(사이버 자키) 김동규씨(40·서천읍 화금리)를 만났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의 향기가 묻어나고 중년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pamazan.com과 inlive.co.kr에서 두메산골이라는 제목으로 중년들에게 인기를 구가하는 김씨는 사이버 자키의 이야기보다 40대 문화이야기를 먼저 한다. 올해 40살이 되는 그는 그동안 중년문화에 대한 갈증이 컸고 향유 문화가 없는 현 상황에서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건전한 중년문화를 만들어 내고 싶단다.
특히 대부분 중년문화하면 뭔가 음밀 하고 퇴폐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20대 문화가 점점 자리잡으며 중년은 주변인으로서 설자리가 없어져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그래서 중년의 자리는 중년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터넷 방송으로 토론문화까지 정착시키고 싶단다.
김씨가 인터넷 음악방송에 처음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조기퇴직 후 컴퓨터 게임에 흥미를 붙이며 이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인터넷 최강국을 자랑하고 인터넷 방송도 흔한 것이 되었지만 2000년 음악방송에 관심을 갖던 시기는 최소한의 정보공유도 어려웠다. 그래서 영문판음악 프로그램 윈엠프를 독학하며 컴의 컴자도 모르던 김씨가 제자까지 양성하게 되었다. 또한 24시간 방송을 하며 중년층의 두터운 애청자가 생겨 하루 70여명의 사람이 방문을 한다. 김씨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편안한 음악의 선곡도 있지만 대학시절 음악다방에서 DJ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애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때문.
그가 주로 방송하는 음악은 라이브 음악과 트롯이며 그의 18번 성해의 ‘금잔화’와 김승화의 ‘인연’으로 단골 메뉴다. 일년에 3∼4번은 김씨가 직접 노래를 불러 방송을 하기도 한다.
2년 넘게 인터넷 방송을 하며 고정 애청자가 생기고 메일 선물을 받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11월 ‘왕비향기’님이 보내준 ‘만남의 인연’이라는 시이며 그 외에 자료실에 많은 메일이 저장되어 있다. 가끔 너무 열렬한 애독자와 bug를 걸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음악방송을 하면서 얻는 보람에는 견줄 수 없다.
그는 음악방송을 하며 사냥꾼이 되었다. 새로운 음악을 다양하게 애청자에게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 대부분의 음반이 인터넷 상에 많이 유포되어있지만 전집을 만들어서 보유하는 김씨는 한 곡을 위해 몇 날 몇 일을 헤매기도 부지기수이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만 해도 7천여곡 이며 장르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새로운 가수들이 하루만 해도 몇 만 명씩 뜨고 지는 음반시장에서 김씨는 무한함을 느낀다.
김씨는 음악방송이 실시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정보공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 과거 TV보다 빠른 정보공유로 많은 유익함을 느낀 그는 요즘 그런 면이 줄어 아쉬움이 크단다.
삶과 인간적인 방송을 통하여 공중파 매개체와는 다른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도모 하고자 노력한다는 김씨는 인터넷 방송이 중년을 위한 특별한 인터넷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고대한다며 한마디 던진다.
“중년들이여 볼륨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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