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환경을 꿈꾸는 사람들
아름다운 환경을 꿈꾸는 사람들
  • 최현옥
  • 승인 2002.02.07 00:00
  • 호수 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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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톤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아름다운 환경을 꿈꾼다
더러운 연못 속에서 하얀 꽃잎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숭고한 환경사업소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흰 꽃잎처럼 깨끗해지는 것은 아닐까?
비인 관리에 위치하고 있는 환경사업소에는 소각로를 담당하는 3총사 신상용 (53·사진 중), 신상갑(56·사진 우), 김종복씨(55·사진 좌)가 있다.
그들은 8백도의 온도와 심한 매연속에서8톤이나 되는 쓰레기와 싸움하기에 직장내에서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는 아니지만 환경파수꾼 3총사로 통한다.
3총사는 아침 9시에 출근후 소각로에 불이 꺼지는 시간까지 일을 하다보니 저녁이 되면 그을음 때문에 연탄장수 가 된다. 그뿐 아니라 매연은 그들의 폐 건강을 헤치는데 겨울철에는 밖과 안의 공기온도차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며 여름에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벌레와 파리로 피부병을 앓는다.
3총사는 쓰레기가 오자 쓰레기 이송 컨베이어로 쓰레기를 소각로 안에 계속 밀어 넣는다.
“작업시 마스크와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나 소각로가 토해내는 뜨거운 열기는 작업을 힘들게 만들어 착용이 어렵다”는신상갑씨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옆에있던 우직한 성격의 김종복씨 역시“소각후 재처리를 위해 계단을 타고 소각로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때 일어나는 먼지로 작업이 끝나면 재 묻은 고양이 꼴이 된다”며 한마디 거든다. 이런 악조건의 작업환경 속에서 입사경력이 가장 긴 신상용씨는 동료들에게 힘을주기위해 체신도 잃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한다.
고된 작업은 쪽방에서의 짧은 휴식으로푸는데 술을 잘 못 하는 3총사는 장기를 두며 간식으로 커피나 라면을 먹는다.
“일을 하면서 쓰레기가 제대로 분리가 안돼 있을 때 짜증이 난다”는 신상용씨는 소각쓰레기 실명제를 제시한다. 쓰레기를 소각하다보면 많은 위험이 따르는데 부탄까스나 건전지가 터지면서 몸에 튀어 화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 또한 음식쓰레기가 섞여 있는 경우는 연료비를 증가시켜 에너지 낭비로 필요성은 더 더욱제기된다.
회사를 입사한 동기가 유사한 3총사는“3D직종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데도 견딜수 있는건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며 입을 모아 아버지상을 보여준다.
“일은 고되지만 환경이 깨끗해짐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3총사의 말을 되새기며 소각로 밖에 보이는 바다위에 3총사의 얼굴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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