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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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우 기자
  • 승인 2010.04.19 10:42
  • 호수 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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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상담소의 부재

지난 4월 1일 서천에 먼저 오자마자 성폭력 상담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확인결과 서천군에는 성폭력 상담소가 03년도에 개소했다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언뜻 보면 서천군에는 성범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성긴급전화 1366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천군 성폭력 피해 상담 건수가 09년부터 현재까지 106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천군내에도 명확한 통계자료가 없는데, 서천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 있는 여성긴급전화 1366이 서천군 성폭력 피해상담건수 통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서천군내에서도 성폭력 피해사례 상담이 늘어난다는 것은 서천군 또한 더 이상 성폭력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와 군이 성폭력 피해를 방지하는 그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 대안의 기초 작업이 바로 성폭력 상담소이다. 범죄자들은 죄를 지어 검거가 되면 감옥이 가게 된다.
적어도 범죄자들은 갈 곳은 있단 얘기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갈 곳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하소연 할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 상담소의 존재는 피해자들에게 유일한 소통의 공간이다. 청소년 상담소나 서천경찰서에서 상담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두기관은 대행일 뿐 전문기관이 아니다.

또 상담소에서는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교화와 심리치료를 지원해주는 동시에 지역의 재활센터 연계하여 피해자들을 전담할 수 있는 지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내에서 성폭력 피해가 몇 건이 접수가 됐는지, 분기별로 상담건수가 줄었는지, 늘었는지 자료나 통계문서 자체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거 자체가 안전 불감증이고 성범죄의 노출이 되기 딱 좋은 곳이 성폭력 상담소가 없는 지역이다.

지금이라도 성폭력 상담소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범죄는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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