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세배하러 갈 거예요”
“한복 입고 세배하러 갈 거예요”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01.31 15:14
  • 호수 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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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중 국제교환학생들의 설 준비

▲ 설빔으로 선물받은 한복을 입고 있는 동강중 국제교환학생들.(왼쪽부터 안나, 파블로, 애니)
지난 27일 지역의 한 맞춤한복집에서 낯선 한국이라는 나라의 서천 땅에서 즐거운 맘으로 설날을 기다리는 외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지난해 8월 동강중학교 국제교환학생으로 온 안나(15·멕시코), 파블로(16·멕시코), 애니(16·미국)는 뜻밖의 선물에 들뜬 표정들이었다. 동강중학교 봉사동아리 인터랙트를 지원하고 있는 국제로타리3680지구 서천클럽의 이성진 전회장이 이들에게 설빔으로 예쁜 한복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한복을 입어본 외국인 학생들은 “한복, 정말 예뻐요!”라며 입을 모았다. 그리고 파블로는 한복 색깔이 어떠냐며 은근히 자랑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이렇게 예쁘고 화사한 한복은 결혼할 때 아니면 입기 힘들다는 취재진의 말에 외국인 학생들은 내심 더욱 반기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멋진 선물을 준 이성진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세배를 하러 갈 예정이다.

세 사람에게 서천에서의 생활을 물었다.
미국에선 친한 사람들끼리만 포옹을 하는 것에 반해 한국 학생들은 만난 지 5분 만에 포옹을 하려고 해 무척이나 놀랐다는 애니는 곳곳에 있는 노래방도 신기하단다. 미국에선 노래방은 한 도시에 한 곳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멕시코 소녀 안나는 “서천엔 영화관이 없어 불편하지만 찜질방 체험은 재미있었고 목욕탕 문화도 놀라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멕시코에선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고 함께 텔레비전도 보며 같이 하는 시간이 많은데 한국의 가족들은 아버지는 텔레비전, 아들은 컴퓨터…각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사물놀이, 한복 만들기, 다도 등 한국 전통문화를 배워보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는 이들은 이번 1학기를 마치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파블로는 동강중학교 친구들에게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친구들이 멕시코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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