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닮은 토끼띠 동갑내기
다른 듯 닮은 토끼띠 동갑내기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1.01.31 15:17
  • 호수 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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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토끼의 해
결혼 23년차 김삼곤·정의성 부부

▲ 결혼 23년차 김삼곤, 정의성 부부.
“올해가 토끼띠의 해라서 그런지 새해 첫 달부터 기분 좋은 예감이 듭니다”

부부는 살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다. 결혼 23년차 김삼곤(48·서천읍 군사리)·정의성(48) 부부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이들 부부는 마치 한 공간에서 다른 꿈을 꾸는 듯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이다.

마흔 한 살이 되던 해 건강진단 서류를 접하고는 생애 첫 내리막길을 만난 것처럼 마냥 울컥했다던 남편 김씨가 올해는 법정스님의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를 꼭 실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김씨는 얼마 전 무릎골절로 2달여간의 입원치료 끝에 퇴원한 뒤였다.
올해가 가기 전 정원에 100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김씨 부부는 15년 후에는 저녁놀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장구만(판교천 하류) 낮은 언덕에 지인들과 별들의 속삭임도 담을만한 아늑한 보금자리를 갖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소망인데, 서해를 배경으로 문수산을 넘어오는 아침 일출을 부부가 함께 바라보며 눈을 뜨는 거죠” 생각만 해도 감격스러운 남편 김씨의 말에 화답이라도 한 걸까. “그러려면 가장 먼저 건강을 챙겨야겠죠. 올해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리 부부의 건강을 지키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매일 운동을 하듯 우리 부부를 기억해주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지내며 우리에게 주어진 올해도 고맙게 살아볼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짝꿍처럼 보기 좋게 서로의 손을 맞잡은 김씨 부부. 신묘년 새해는 두 딸과 함께 그저 가족이란 이름으로 모든 게 아물 수 있는 느긋한 인생 즐기기의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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