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복구작업 완료
30도를 훨씬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민지원에 나선 군인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이 관내 수해피해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막바지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은 지난 20일 현재까지 공무원 189명, 의소대 78명, 군부대 장병 70명 등 연인원 337명이 굴삭기 128대와 덤프 17대 등 145대, 수방장비 5개 종류 2679개 등을 동원해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주택축대 등에 대한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의 대민요청지원으로 수해복구에 참여한 8361부대 장병들은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난 14일부터 비인, 서면, 서천읍 등 크고 작은 수해현장에서 불볕더위와 싸워가며 2주째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연인원 70여명이 동원된 군부대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판교천과 연결된 종천제1배수갑문과 갑문 안에 쌓인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40여년간 종천배수갑문 수문관리를 맡아온 양 아무개(70)씨가 갑문 쓰레기 수거를 위해 특수 제작한 쇠갈고리를 배를 타고 들어가 쓰레기 더미와 연결한 뒤 경운기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벌였다.
장병 9명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8361부대 서천대대 유재원 중위는 “나라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수해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뜻 깊고 보람차다”면서 “주민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찾아가 힘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군청과 13개 읍·면사무소와 맑은물 사업소, 의회사무과 등도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1일부터 농촌 일손돕기의 일환으로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인원을 동원해 관내 수해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친환경농림과는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감자수확시기를 놓쳐 감자가 썩는 피해를 입은 종천면 종천리 김흥열씨의 3305㎡의 감자밭에 19명의 직원이 감자수확작업을 벌였다.
일손 돕기에 나선 나진열 계장은 “감자수확시기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감자 대부분이 썩는 피해가 발생한 것같다”면서 “필수 인원을 뺀 나머지 인력이 다 투입돼 수확작업을 벌였지만 다 끝내지 못해 일자를 정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태관광과 공무원 5명은 20일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6시간동안 비인면 사무소 직원 5명과 함께 집 뒷산에서 토사가 흘러 내린 흙을 치운 뒤 빗물에 흙이 집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마대푸대로 축대를 쌓는 등 응급복구작업을 벌였다. 그런가 하면 경제진흥과 공무원 8명도 주택 언덕이 붕괴돼 복구의 손길이 필요한 시초면 용곡리 구은종씨 집을 찾아 복구작업을 마무리했다.
판교면과 총무과는 21일 상좌리 등고리 하천과 기산면 두북리 노현희씨 집에서 붕괴된 하천과 흘러내린 토사 치우기 작업을 벌였다.
환경보호과와 문산면은 모두 19명의 공무원이 문산면 구동리 이성구씨 집에서 토사제거와 함께 축대쌓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현재 군에 접수된 244건의 수해피해 건 가운데 221건은 공무원 등이 투입돼 복구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장비투입이 어렵거나 해서 지연되고 있는 23건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복구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21일 현재 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면별 피해액은 판교면 4억4424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문산면 3억2909만9000원 ▲서천읍 2억7023만3000원 ▲시초면 2억3846만4000원 ▲기산면 2억2569만8000원 ▲마서면 1억9286만7000원 ▲한산면 1억7387만9000원 ▲화양면 1억6496만7000원 ▲마산면 1억6208만6000원 ▲비인면 1억3389만9000원 ▲종천면 9580만5000원 ▲서면 5390만9000원 ▲장항읍 3192만9000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