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를 건전한 가족스포츠로…
당구를 건전한 가족스포츠로…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09.09 18:20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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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포켓볼 충남대표로 출전
비인 출신 조필현 선수

▲ 익스트림컵 빌리어즈 2007 대회의 한국 대 유럽팀전 기념사진. 맨 왼쪽이 조필현 선수. 당구 얼짱 차유람 선수(왼쪽 두 번째)와 월드여자챔피언 쟈스민 오스찬(오스트리아), 월드 3쿠션 챔피언 세미 세이기너(터키·오른쪽 두 번째), 월드 포켓볼 챔피언 미카 이모넨(핀란드·맨 오른쪽)도 보인다.
당구를 가족스포츠로 변화시키는데 앞장서며 자신이 운영하는 포켓볼장을 경기도 고양시의 명소로 만들어낸 한 출향인을 소개한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당구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포켓볼 종목 충남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된 비인면 출신 조필현 선수(40)다.


조필현 선수는 1998년 서울 선수권 3연속 우승, 2003년 SBS 9볼 선수권대회 준우승, 2005년 대한 체육대회 9볼 대회 단체전 우승, 2007년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 등 많은 수상경력과 2005년 세계 8볼 대회 국가대표, 2009년 익스트림 자넷리 초청경기 해설위원 등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조필현 선수가 당구를 시작한 것은 1987년 포켓볼을 소재로 한 컬러오브머니라는 영화를 본 다음부터다. 그리고 5년 후엔 쓰리쿠션선수로 입문해 활동하다가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볼 붐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포켓볼 선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업팀 하나 없는 국내에선 포켓볼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단다. 게다가 1999년 IMF 이후 홍대 앞에서 운영하던 포켓 클럽까지 문을 닫게 돼 선수생활도 중단하게 됐다고.
“포켓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도저히 큐를 놓을 수가 없었죠”


그는 2003년 11월 첫 국제시합(오사카 오픈)에 참가하면서 3년이라는 공백 기간을 깨고 선수 생활을 재개했고 미국 프로투어에 3년 연속 진출하면서 처음 당구를 배우면서부터 늘 꿈 꿨던 포켓볼의 본고장 미국 진출을 실현했다. 하지만 엄청난 체제비 등 경제상의 문제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언젠가 한국에서 멋진 포켓볼 클럽은 열어야지’하며 구상했던 계획을 한 지인을 만나며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됐다.


▲ 조필현 선수가 운영하는 포켓클럽 컬러오브머니 내부모습.
지난 2009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그의 인생을 바꿨던 영화제목을 딴 ‘컬러오브머니’라는 포켓볼 클럽의 문을 열게 된 것. 그리고 당시 다른 당구장들이 감히 생각도 못했던 전체 금연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주위 사람들은 “당구장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망한다”며 말들도 많았지만 당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초지일관 그대로 밀어붙였고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고양시의 명소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포켓 클럽에서는 임산부와 갓난아기, 할머니와 손자, 부부와 아이들, 연인들이 함께 당구를 즐기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토요일에는 중·고등학생들의 특별활동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규모지만 이곳은 제 꿈과 희망을 담은 곳이다”며 “감사하다. 컬러 덕분에 저희 부자가 서먹서먹한 관계를 벗어나 이제는 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도 하고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다는 손님도 생겼단다.


그런 그에게 이번 전국체전의 메달확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그는 고향 사람들에게 “이번 체전을 대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충남의 대표 선수로서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며 “어떤 시합에 나가던 서천 출신 선수라는 자긍심을 갖고 우리 서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서천을 빛낼 수 있는 선수 조필현이 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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