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시장 불…안전불감증 탓
특화시장 불…안전불감증 탓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1.09.26 09:42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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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점검에 '까막눈' 대응
시민단체 '인재'규정…시설개선 촉구

▲ 지난 16일 새벽에 발생된 서천특화시장 수산물동 1층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대영수산.
지난 16일 새벽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시장운영 전반을 관리 감독해야할 군을 비롯해 시장상인회의 허술한 시장운영, 점검업체의 형식적인 점점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지적이다.


23일 서천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에 발생된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수산물동 1층 대영수산 분전반 부분에서 처음 불꽃이 점화된 뒤 고무배관을 타고 천장과 벽면의 샌드위치 패널로 번진 점으로 미뤄 전기적아크(합선)에 의한 화재로 추정한 가운데 불에 탄 8개 점포의 재산피해는 2931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건물 규모에 비해 재산피해가 적었던 것은 화재 발생직후 비상벨 소리와 수신반 화재표시등, 해당지구 표시등이 들어오고, 스프링쿨러가 작동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화재를 계기로 각 점포들의 문어발식 멀티어댑터를 이용한 전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와 직결된 전기설비 점검 용역을 맡은 업체가 형식적인 점검으로 일관해서 빚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천군과 매월 97만9000원에 월 4회에 걸쳐 서천특화시장 전기설비 점검용역을 체결한 한국전기충남공사는 최근 특화시장 점검관리자를 교체한 뒤 지난 9월 2일과 화재 발생 이후인 17일 두 차례에 걸쳐 절연 및 접지저항 측정기록표를 토대로 세부 점검에 나섰다.


 지난 2일자 점검을 통해 한국 전기충남공사는 메인 전원선이 용량부족으로 과열 및 화재발생이 우려된다면서  노점동 메인전선인 IV14 SE(전선 굵기)를 FW 70SE 이상으로 교체하거나 MCCB(일반차단기)를 과부하가 되면 자동으로 동작되는 ELB(자동차단기) 등 14개 측정종목이 부적합하다고 판정했다.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17일자 점검에서는 수산물동의 절연이 매우 불량하다며 조속한 조치와 함께 식당동 온돌패널은 전기에 의한 누전이, 활어를 취급하는 점포에서 사용하는 산소 관리 철저를, 입점자들에겐 퇴근시 사용치 않는 전기는 꺼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점검자가 교체되기 전인 지난 7월25일자 특화시장 전기설비 점검을 담당했던 나 아무개 씨는 점포별 세부 점검기록표 작성없이 한 장으로 된 전기설비점검기록표에 저압설비인 배분전반을 비롯한 옥내배선, 부하설비, 발전설비와 특고압설비인 인입선과 수배전설비 모두 양호한 것으로 기록했다. 다만 나씨는 안전교육 및 조언사항을 통해 각 점포에서 전기기계를 사용한 뒤 플러그를 분리, 야간 및 휴일에 전기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을 주문하는데 그쳤다.


서천특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전기설비 점검 담당자가 매월 4차례에 걸쳐 점검을 나온 뒤 관계자에게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점검사항 기록표만 작성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전문적인 사항이라서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참여연대 김정태 대표는 “예견된 화재 위험을 방치해 발생한 엄연한 인재”라면서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군민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복지부동’의 자세로 공직생활에 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대표는 “소방 및 전기 안전점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통시장은 최우선적으로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청 추진 시설현대화 사업과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서천특화시장이 선정돼 국·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화재사고를 계기로 서천특화시장과 부문별 점검용역을 체결한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각종 설 비등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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